양력 : 3월 5일 ~ 9일
의미 : 겨울잠 자던 벌레들이 움직이기 시작한다
동면하고 있던 벌레들이 봄 햇빛에 이끌려 땅속에서 움직이기 시작하는 계절입니다. '문(戸)을 열다(啓)'라고 써서 땅속에서 나오는 모습을 표현하고 있습니다. 경칩과 마찬가지로, 개미 같은 곤충도, 뱀 같은 파충류도, 도마뱀 같은 양서류도 모두 '벌레'입니다.
옛날엔 사람 몸속에도 벌레가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배알이 꼴리다(腹の虫がおさまらない)' '기분이 언짢다(虫の居所が悪い)' '충동으로 안절부절못한다(虫が騒ぐ)' 등의 관용구도 그 흔적인데, 몸속에 있는 벌레가 마음속 의식이나 감정을 조종한다고 생각했던 것 같습니다.
Q : 세토내해(瀬戸内海)에서 봄을 알리는 물고기는?
A : 삼치(鰆)입니다. 산란하기 위해 봄에 세토내해 연안으로 몰려드는 것에서, 물고기 어(魚) 변에 봄(春)을 씁니다. 특히 오카야마(岡山) 삼치가 유명합니다. 산란 직전의 삼치가 제철이지만, 간토에서는 기름이 오른 겨울의 '한중 삼치(寒鰆)'도 인기입니다. (한중 : 소한과 입춘 사이의 30일간)
Q : 쇠뜨기(杉菜)의 포자줄기는?
A : 뱀밥(土筆 츠쿠시)입니다. 어원은, 땅속에서 쑥 내밀고 나와서 '쑥쑥이(츠쿠즈쿠시)' '츠쿠츠쿠시(突津串)'에서 왔습니다. 그 모양이 붓과 아주 많이 닮아서, '토필(土筆)'이라는 한자가 되었습니다. 조림이나 무침으로 제철 맛을 냅니다.
생전 처음 보는 뱀밥 모습에 식겁하고, 애벌레 무침 같은 비주얼에 그다지 먹고 싶진 않지만, 맛있다고는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