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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절기 啓蟄(계칩=경칩)

by 돌레인

3월 5일


땅속에서 겨울잠 자던 벌레들이 활동을 개시하는 시기입니다. '啓'는 열다, '蟄'은 동면하고 있는 벌레를 의미합니다. '虫'이라는 한자는 원래 살무사(蝮)의 모습을 본뜬 상형문자입니다. 옛날엔 곤충에 한하지 않고, 뱀이나 개구리, 도마뱀 등 작은 생물들은 모두 벌레라고 일컬었습니다.



이 시기의 천둥을 '벌레가 나오는 천둥'이라고 합니다. 첫 천둥이 때맞춰 치기 쉬운 계절입니다. 옛날 사람들은 벌레들이 이 천둥소리에 놀라 밖으로 기어 나온다고 생각했습니다.


# 몸을 깨우는 제철 산나물들은?

경칩 즈음은 고사리, 고비 등의 산나물들이 땅에서 얼굴을 내비치는 계절입니다. '봄에는 쓴맛이 한창'이란 말도 있듯이, 산나물의 쓴맛이 겨우내 쌓였던 노폐물을 배출시켜, 가뿐하고 건강한 몸으로 깨워줍니다.


고사리
고비


가쓰시카 호쿠사이(葛飾北斎) 『冨嶽三十六景 相州箱根湖水』

안개가 자욱하게 낀 아시 호수(芦ノ湖)와 오른쪽에 고마가타케(駒ケ岳), 왼쪽엔 눈 덮인 후지산, 호숫가엔 하코네 신사(箱根神社)가 있다. 새싹이 움트기 시작해, 차츰 봄다워진 '방긋 웃는 산'을 표현하고 있다.


현재 아시 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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