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절기 小満(소만)

by 돌레인

5월 20일


날이 갈수록 기온이 오르고, 만물이 점차 성장해 천지에 가득해지기 시작하는 계절입니다. 본래는 보리 이삭이 무르익기 시작해 한시름(조금 만족) 놓는다는 의미에서 '소만(小満)'이라고 했습니다.


신록도 온통 푸르게 변화하는 때입니다. '緑(푸를 록)'은 원래 색 이름이 아니라 싱싱함을 나타내는 말인데, 새싹의 색을 나타내는 말로 바뀌었습니다. 싹이 막 움튼 여린 새싹은 연두색, 풀은 초록색, 벼는 엷은 황록색입니다. 그것이 새잎색, 어린 풀잎색, 벼모종색으로 산과 들에 그라데이션을 그립니다.



# 장마철로 들어서기 전 '장마 아닌 장마(走り梅雨)'

소만 즈음은 장마를 앞두고 꾸물거리는 날씨가 되기도 합니다. 그렇게 앞서 가는 듯한 '장마 아닌 장마'는 모내기 준비를 시작하는 기준이 되어왔습니다. 장마 아닌 장마 후엔 화창한 날이 계속되고, 그다음은 본격적인 장마철로 들어서게 됩니다.



葛飾北斎 『冨嶽三十六景 身延川裏不二』

미노부(身延) 산의 구원사(久遠寺)로 통하는 미노부 길을 오가는 길손들. 그 옆에 물의 양이 불어난 후지 강이 흐르고, 초여름 햇살에 물결이 반짝반짝 눈부시게 빛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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