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중 가장 낮이 길고 밤이 짧은 날입니다. 정오 땐 태양이 바로 머리 위에서 비추기 때문에 그림자도 짧아집니다. 가을의 '긴긴밤(夜長)'에 비해 짧고 환한 여름밤은 '짧은 밤(短夜)'입니다. 동지와 비교하면 도쿄에서는 약 5시간이나 밤의 길이가 짧습니다. 그렇다 해도 지방은 대부분 장마철이 한창입니다. 실제로 태양의 모습조차 볼 수 없는 날이 많아 하루 길이를 실감하기가 어려울지 모릅니다. 이제부터 한여름을 향해 날이 갈수록 더위가 심해집니다.
# 6월 그믐날의 행사 '나고시노하라에(夏越の祓)'
1년의 반을 지난 6월 30일에는 각지의 신사에서 '나고시노하라에(夏越の祓)'가 열립니다. 12월 섣달 그믐날의 '토시코시노하라에(年越の祓)'와 짝을 이룬 것인데, 반년분의 액을 떨궈내고 남은 반년의 무사함을 빕니다. 많은 신사에서 '치노와(茅の輪 띠로 둥글게 만 고리)'를 통과하는 행사를 합니다.
遠州(엔슈) : 遠江(도토미)의 다른 말로, 현재 시즈오카 현의 서부 지방을 일컬음
하지부터 세어 11일째 잡절(雑節 24절기 이외의 절기)이 반하생(半夏生)이다. 이 날까지 모내기를 끝내면 수확의 절반을 확보할 수 있는 기준이 되었다. 하루의 노동을 마친 사람들의 집을 초승달이 비추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