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업주부였습니다만...
수채화 캘리그라피 자격증을 받았다.
문화센터에서 취미미술을 가르칠 수 있었던 건 오래전에 취득했던 '평생교육사 2급'과 내 재능을 알아봐준 지인 찬스 덕분이었지만, 이젠 다른 이에게 자격증을 딸 수 있게 도움까지 줄 수 있는 정식 강사가 된 거다. 게다가 예비 평생교육사의 실습까지 지도할 수 있게 됐으니 얼마나 다행인지!!
사실 이 자격증을 내가 따리라곤 생각지도 못했는데, 어느 날 같이 점심을 먹던 지인인 원장쌤이 슬쩍 권했던 거다. 말이 나오자마자 집에서 가까운 센터에 등록을 하고선 2달 동안 지도를 받으며 꼼꼼히 포트폴리오를 만들어 제출해 통과했다. 내게 지도해 주셨던 캘리 쌤이 세미나 기간이 아닌 시험이었다면 내 포트폴리오가 1등이었다며 심사장에서 덕분에 칭찬을 받았다고 나중에 알려 주셨다.
내 생일 때 시어머니께서 주신 '금일봉'으로 수강료 전액을 냈고, 첫 수강생을 받아 지급된 내 첫 급료에 변함없는 내 남편의 후원을 보태 심사료를 마련했었다. 그러니 이 자격증이 내겐 달리 보일 수밖에 없다.
기분이 우울해질까봐 <82년생 김지영>은 책으로도 영화로도 안 볼 생각이지만, <67년생 돌레인>은 가족의 크나큰 지지를 받으며 삶을 개척하려 노력 중이라고 크게 말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