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y 1-3
1880-1940년대 작품 컬렉션
피노키오 특별전을 모두 관람한 후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건물 맨 꼭대기로 올라갔다. 바깥 정원이 공사로 문을 닫아 아쉬운 마음에 테라스가 있는 카페에 가보고 싶었다. 하지만 이미 카페엔 사람들이 많이 몰려있었고 가격도 만만찮아 상설 전시관을 둘러보기로 했다.
전시관에 들어서자마자 많은 인파에 또 한 번 놀랐다. 헤집고 가보니 역시 고흐다.
자신이 슈퍼스타가 된 걸 저 위에서도 알고 있겠지...
고흐는 주변 사람들도 덩달아 유명해지게 했다.
사과로 이런저런 형태와 시점 공부를 했던 세잔...
인상주의 화가들로부터 '일요일의 화가'란 별명을 얻은 앙리 루소... 한 번도 파리 밖을 나가본 적이 없어 파리 식물원을 표본으로 그림을 그렸다는 그의 일화에 존경심이 일어났었다.
이 그림이 생각보다 크기가 너무 커서 놀랐고, 선이 엉성해서 더 놀랐다. 그럼에도 느껴지는 흥겨움이란...!!
피카소의 그림은 어디서건 볼 때마다 다채롭게 변하는 그의 화풍에 놀라고 흥미로움을 느낀다. 그의 전 일대기를 따라가 보며 공부해도 재미있을 연구 대상이다.
모든 인물들을 뚱뚱하게 그리는 '보테로'가 생각났지만 페르낭의 인물은 기하학적인 느낌이 들었다. 그러고 보니 주변 사물도 사각형과 원통형이다.
독일 초기 표현주의 화가 파울라의 그림이 여기 있네!! 하며 찰칵!
이름도 왠지 금빛으로 빛나는 클림트의 그림...
이 그림은 오래전 서울 시립미술관의 샤갈전에서도 봤었는데, 모마에서 빌려준 건가 싶었다.
역시 흰자위 없이 아몬드 모양의 눈으로 그린 모딜리아니의 초상화...
프리다 칼로 하면 몸과 마음이 아파온다.
멕시코의 국민화가 라기 보다 프리다 칼로의 고약한 남편으로 잘 알려진 디에고 리베라이지만, 그의 그림은 여기서 처음 보았다. 뒤로 모은 앙증맞은 발 모양과 풍성한 하얀 카라 꽃이 인상적이었다.
책에서 이 모피 찻잔을 보며 정말 신기했었다. 전혀 실용적이지 않기에 더욱 예술적이라는, 현대미술의 파격적인 표현이 아닌가 싶다.
바람을 가르듯 역동적인 모습을 표현한 미래지향적인 작품...
가늘고 섬세한 브랑쿠시의 작품.
파리 오랑주리에서 거대한 수련 연작을 이미 봐선지 감흥이 별로 없어 둘러만 보고 나왔다.
달리의 이 유명한 그림도 사람들이 많이 모여들어 옆에서 겨우 찍음.
초현실주의 그림들은 언제나 봐도 재미있다.
익숙한 것을 낯설게 본다는 '데페이즈망'의 대표인 마그리트의 그림은 마치 추리소설을 읽는 듯하다.
미국의 국민화가 '에드워드 호퍼'의 전시회가 요즘 서울 시립미술관에서 열리고 있어 나도 곧 방문할 테지만, 초기의 에칭 판화는 처음 봐서 유심히 들여다봤다.
1940-1970년대 작품 컬렉션
이 밖에도 이 전시관엔 잭슨 폴락, 마크 로스코, 오노 요코의 작품들이 있었으나 다리가 너무 아프고 사람들도 너무 많아 결국 못 보고 돌아설 수밖에 없었다...ㅠㅠ 다음으로 미뤄야 또 갈 수 있을 테지...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