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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돌레인 May 16. 2023

이집트 관 @The MET

Day 2-2

개관 시간이 되어 입구에서 짐 검사를 받은 후 이집트 관 쪽으로 먼저 입장했다.  티모시 샬로메를 위한 영화 <레이니 데이즈 인 뉴욕 Rainy Days in New York>에서 삼촌 내외와 숨바꼭질을 벌였던 '페르넵의 석실 분묘'가 바로 보이고 그 주위로 각종 부장품들이 전시되어 있었다.

죽어서도 영원히 살 거라는 이집트인들의 내세관을 더욱 자세히 알 수 있었다.

수백수천 개의 자잘한 이집트 유물들을 세밀히 분류해 놓은 걸 보며 메트로폴리탄이 왜 세계적인 미술관인지를 확실히 알게 되었다.


거대한 석상이 있는 전시장을 지나...

손가락과 발가락까지 소중히 다룬 이집트인들...


크기와 모양이 제각각인 미라 관들이 전시된 곳에 당도했는데 미라를 마치 러시아 인형 마트료시카처럼 여러 관으로 덮었다는 사실을 새로이 알았다.




수많은 미라 관들을 보며 내가 갇힌 듯 가슴이 답답해져 올 때쯤 탁 트인 '덴두르 신전'이 딱 나타났다!!

이집트 관에서 너무 세밀히 감상한 탓에 어느새 2시간이 훌쩍 지났고 다리도 몹시 아파왔다.  그곳에서 너무 시간을 뺏기지 말라는 지인의 말이 떠올라 다른 곳도 서둘러 돌아보자고 재촉했다.  


아메리칸 윙으로 나가 아름다운 조각상들을 둘러보고...


중세 시대 무기와 갑옷들이 잔뜩 진열된 전시장에선 아들이 무척 생각났다.  나중에 사진으로 본 아들이 서로 비슷해 보이는 무기들의 이름을 읊어대서 같이 못 간 걸 더 아쉬워했다.



중세 시대 미술관에 들어서니 확실히 분위기가 달랐다.  그야말로 우중충한 중세 암흑시대지만 신을 향한 거룩한 느낌도 들었다.



배가 출출해 식당을 찾아 지하로 내려가니 미국식 푸드코트였는데 늦은 점심 때인데도 관람객들로 북적이고 있었다.  미국에 온 지 3일째 되는 날이라 그런지 모든 음식들이 짜고 느끼해 새콤한 건 뭐든 먹고 싶었다.  그래서 택한 게 스시였는데 가운데 푸른색이 오이인 줄 알았더니 물컹한 아보카도였다...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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