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 에로틱 누드(2017)

테이트 누드전@소마

by 돌레인

에로틱 누드화가 전시된 제4전시실은 19금이다.

피오나 배너 <쏟아진 누드>

이 작품은 여성 누드모델을 글로 묘사한 것이다.
글로 표현하는 부분은 전통적인 드로잉에서 사용하는 과정과 비슷한데, 벌거벗은 모델을 오랫동안 뚫어져라 쳐다보는 관음증 같은 행위에서 예술작품을 바라보고 대하는 방식과 표현 방식에 스며있는 에로틱한 속성을 짚어내고 있다.

테이트 미술관이 내세우는 대표적인 영국 화가인 조지프 말로드 윌리엄 터너가 그린 은밀한 스케치북들도 전시되어 있다. 풍경화만 그린 줄 알았는데, 이렇게 훌륭히 그린 인체 드로잉도 있어서 의외였다. 하긴 터너를 소재로 한 영화 <미스터 터너>를 보면 충분히 납득은 된다만...



윌리엄 터너 <풍경을 배경으로 무릎 꿇은 남성누드>


파블로 피카소

여성편력이 심했던 피카소의 다양한 누드화는 두들링 같은 느낌이 들어 신비롭기까지 했다.


이 외에도 이 전시실엔 거대한 거미 조각상 <마망>으로 유명한 루이즈 부르주아의 붉은색 드로잉 시리즈가 있고, 동성애를 묘사한 데이비드 호크니의 일러스트들이 전시되어 있다.

그래도 이번 전시회의 하이라이트는 단연코 로댕의 이 작품이다.


오귀스트 로댕 <키스>

단테의 <신곡> 중 ‘지옥(인페르노)’ 편에 등장하는 파올로와 프란체스카의 위험하고도 아름다운 <키스>다. 시동생과 형수라는 불륜 관계인 두 사람은 결국 프란체스카의 남편에 의해 살해된다.


원래 <지옥의 문>을 장식하고 있던 청동조각이었으나 엄청난 인기에 소형으로 따로 여러 개를 만들었다고 한다. 실물 크기의 대리석 <키스>는 그 이후에 로댕이 총 3점을 제작했다. 이 작품은 그동안 유럽 밖으로 나간 적이 한 번도 없었는데, 작년 처음으로 호주 시드니에 전시된 후 올해 뉴질랜드 오클랜드를 거쳐 한국으로 온 거라 한다.

정말 그저 보고만 있어도 압도되는 명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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