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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대디베어 Aug 01. 2023

결혼대학 배우자학 전공하기

배우자학 박사되기

 젊은 20대 남성이 결혼을 준비하고 있다. 예식장을 고르고 예물을 맞추고 세상 가장 행복한 미소와 함께 웨딩촬영을 하고 있다. 그 과정이 피곤하고 힘들었지만 아름다운 미래를 머릿속으로 그리며 위안을 얻는다. 많은 사람의 축복 속에서 결혼식을 마치고 에메랄드 빛 바다에서 사랑을 속삭인다. 영원할 것 같았던 뜨거움은 시간이 지나면서 어느새 흔적도 보이지 않는다. 연애 때 설레었던 심장은 더 이상 뛰지 않는다. 마치 내가 저 사람을 사랑했나? 싶을 정도로 꿈을 꾸었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말이다. 정이 없어 보이는 말인가? 통계청이 공개한 2017년 이혼사유 중 1위는 성격차이였다.


 서로 만나보고 알아가는 과정을 거쳤지만 사실 배우자에 대해 깊이 알지는 못한 것이다.

연애는 설렘으로만 할 수 있지만 결혼은 설렘만 가지고는 역부족이다. 


처음에는 달달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콩깍지가 벗겨진다.

기혼자들 중에 배우자를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이런 말들을 한다.


“저 인간은 이해할 수가 없어.”

“또 시작됐네.”


이해할 수 없는 배우자의 행동을 볼 때 저런 표현을 한다.

그럼 반대로 생각해 보자 저 사람은 왜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을 할까?


 A는 남편과 이혼 위기에 있다. 연애 때는 달달했지만 지금은 날마다 술만 마시고 늦게 집에 들어온다. 직장스트레스로 인해 개인 사업을 시작했지만 그것조차 잘되지 않았다. 처음에는 그러려니 했지만 지금은 남편이 술만 마셔도 지겹다. 잔소리를 매일 하지만 반복되는 지겨운 삶만 남았다.


 상대방이 어떤 사람인지 모르면 불평은 분노로 바뀌고 분노는 이혼의 지름길이 된다. 세 가지를 알면 서로 존중하는 결혼생활을 할 수 있다.


전공필수 1 - 배우자의 애착유형

 애착유형은 전 챕터에도 기록되어 있으니 참조하길 바란다. 애착 유형이 중요한 이유는 상대방의 애착유형을 알면 갈등에서 쉽게 벗어날 수 있다. 예를 들어 애착 불안형은 사랑을 갈구하는 유형이기에 사랑과 인정을 받고 싶어 한다. 하지만 회피형 유형은 혼자 있는 것을 좋아하며 다른 사람과 친밀한 관계를 회피한다.


 남편이 회피형이고 부인이 불안형이라면 다툼이 일어날 확률이 높다. 아내는 남편에게 사랑받고 싶고 함께 있고 싶은데 남편은 회피형이기에 누군가와 친밀한 관계나 정서적 유대 관계를 맺는 게 서툴다. 자신의 감정 표현을 불편해하며 힘든 일이 있을 때 남에게 털어놓거나 의논하지 못한다.


아내는 남편에게 의논하고 도움을 요청한다. 한편, 남편은 자신의 상황이나 괴로운 점을 이야기하거나 도움을 청하지 않고 마음속에만 담아둔다. 아내는 남편이 아무 말하지 않기에 어떤 스트레스를 받는지 모른다. 아내는 자신의 말에 비난하거나 무관심한 태도를 보여 상처받는다.  


만약 아내가 남편의 애착을 안다면 공감해주지 않는 남편에게 덜 상처받게 된다. 남편이 아내의 애착을 안다면 비난하거나 무관심한 반응을 보이지 않을 것이다. 화성에서 온 남자, 금성에서 온 여자란 책이 있듯이 서로의 애착을 안다면 그들이 상처받는 횟수는 현저하게 줄일 수 있다.


전공필수 2 - 5가지 사랑의 언어

 소와 사자의 러브스토리를 들어봤는가? 서로 사랑에 빠져서 소는 사자에게 가장 아끼는 풀을 선물로 주었고 사자는 소에게 맛있는 고기를 선물해 주었다. 서로를 사랑하지만 서로에 대해 모를 때 나타나는 현상이다. 20년간 결혼 생활 상담을 한 게리 채프먼 박사는 부부에게 5가지 사랑의 언어가 있다고 결론을 내렸다.


제1의 사랑의 언어 - 인정하는 말

제2의 사랑의 언어 - 함께 하는 시간

제3의 사랑의 언어 - 선물

제4의 사랑의 언어 - 봉사

제5의 사랑의 언어 - 육체적인 접촉


인정하는 말은 그대로 서로의 노고를 인정해 주자. 남편을 위해 요리해 준 아내를 위해 "수고했어",  "이 찌개가 맛있네.", "무엇 무엇을 해줘서 고마워"등 그대로 알아주는 말을 하자. 사회에서는 이런 말들 하기가 쉬운데 집에서는 이런 대화가 없다면 지금부터 연습해서 배우자에게 들려주자. 처음에는 수고에 대한 고마움을 표현하지만 나중에는 존재에 대한 고마움이 입으로 나오게 된다.


 함께 하는 시간을 통해 사랑받고 있음을 느끼는 배우자도 있다. 배우자에게 물어보자. 어떤 데이트를 하고 싶어? 산책하면서 대화하기, 주말에 가족과 함께 소풍 하기 등 배우자가 원하는 게 있다. 우리는 물어보면 된다. 실예로 혼자서 여행 스케줄을 계획한 남성이 있다. 조금 더 소통하면서 조율했으면 좋을 텐데 가족들은 타이트한 여행일정으로 인해 이러한 말을 남겼다. "다시는 아빠와 여행가지 않을 거예요." 핵심은 서로 소통하면서 조율하기이다.


 제3,4,5 언어도 비슷하다. 배우자에게 당신이 필요한 언어가 무엇이야?라고 물어보고 필요한 것을 주면 된다. 건강한 가정을 만들기 위해서는 서로의 사랑의 언어를 파악하여 습관적으로 해보길 권한다. 처음기타 칠 때는 코드 잡기도 어려웠지만 꾸준히 연습하다 보면 연주가 자연스러워지는 것처럼 사랑의 언어도 계속해보면 자연스러워짐을 알게 된다.  


전공필수 3 - 서로가 중점적으로 생각하는 욕구를 파악하기

 마셜 로젠버그 박사는 다른 사람을 비판하고, 비난하고, 분석하고, 해석하는 것은 자신의 욕구를 돌려서 표현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어떤 사람이 "넌 나를 한 번도 이해한 적이 없어!"라고 했다면, 실제로는 이해받고 싶은 자신의 욕구가 충족되지 않다는 말을 우회적으로 한 표현이다.


 배우자의 말이나 행동이 우리의 느낌에 자극이 될 수는 있지만 원인은 아니다. 누군가가 우리에게 부정적으로 말했을 때 우리가 그것을 받아들이는데 네 가지 선택이 있다.


첫째, 자신을 탓하기

둘째, 다른 사람을 탓하기

셋째, 우리 자신의 느낌과 욕구 인식하기

넷째, 상대방의 부정적인 말속에 숨어 있는 상대방의 느낌과 욕구 인식하기


 배우자에 대한 비판, 판단, 분석, 평가 은 우리 자신의 욕구나 가치관의 왜곡된 표현이다. 사람들은 비판을 받으면 자기 방어나 반격에 힘을 쏟는다. 우리 느낌을 자신의 욕구에 더 직접적으로 연결해 표현할수록 상대방을 더 이해하게 된다. 하지만 자신의 욕구를 인식하고 표현하는 것을 곱게 보지 않는 환경에서는 표현하는 게 두려울 수 있다. 특히, 자신의 욕구를 무시한 채 자란 사람들에게는 더 그렇다.


 술을 많이 마시고 늦게 귀가한 위의 사례를 예로 들어보겠다. 아내는 남편이 회사 다닐 때 늦게 출근할까 봐 걱정했었다. 걱정 뒤에 숨겨진 욕구는 안정, 정서적 교류, 신뢰의 욕구가 있었다. 그녀는 안정된 삶이 필요했고 남편과 마음을 나누고 싶었고 남편이 회사에 늦지 않기를 바랐다. 자신의 욕구가 채워지지 않자 짜증과 화가 났고 같은 방법으로 남편이 술을 못 마시게 했다. 반대로 남편을 보자 남편은 사회생활자체가 본인에게 스트레스였다. 실적압박, 상사와의 관계로 인해 답답함을 느꼈다. 그의 욕구는 존중, 자유, 인정이었다. 욕구가 충족이 안되고 자기를 돌보는 방법을 모르니 로 해결하려고 했다.


 내가 그동안 만났던 부부들 중에 서로 안 맞지만 단순히 참고 사는 사람을 많이 봤다. 평생 그렇게 산다면 과연 행복할까?라는 생각이 든다. 그러나 나의 욕구를 파악하면 부부생활이 달라지기도 한다. 상대가 불쌍하게 보이기도 한다. 당신의 배우자의 욕구는 무엇인가? 모르겠다면 지금부터 배우자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욕구를 찾아서 서로를 존중하는 부부관계가 되길 바란다. 


 결혼을 앞둔 예비부부들은 결혼식과 예단, 예물에 신경을 많이 다. 그러나 결혼식은 한 번이고 그 이후에 삶은 최소 수십 년이다. 우리는 보이는 한 번의 결혼식보다 앞으로의 삶을 준비하지는 않는다. 그러다 아픔을 겪기도 하고 헤어지기도 한다. 결혼을 앞두고 있는 사람이라면, 또 현재 부부 갈등을 겪는 사람이라면 지금이라도 서로에 대해 알기를 권한다.


 이번 글 제목이 결혼대학 부부학과처럼 예전에는 아내에 대해 몰랐지만 지금은 소논문을 쓸 수 있을 정도로 공부해서 아내의 성향을 알게 되었다. 어떤 사랑의 언어를 선호하는지 어떤 욕구가 있는지를 알게 되었다. 내가 사랑하는 방식이 아니라  배우자가 원하는 방식으로 사랑하게 되었다. 이전에는 '또 저러네'에서 이제는 배우자에게 이런 욕구가 있지? 등 생각이 전환되었다.


 이 과정을 거치면서 부부불화에서 행복으로 전환되었다. 행복한 결혼을 꿈꾼다면 내가 아니라 상대방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아가기를 권유한다. 결혼식은 단지 교양선택일 뿐이다.








참고도서 : 비폭력대화, 5가지 사랑의 언어, 어쩌자고 결혼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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