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대디베어 Aug 03. 2023

내 마음을 편하게 말할 수 있는 사람이 있나요?

S는 직원들 앞에서 직장 상사에게 깨졌다. 수치심, 부끄러움, 분노를 느꼈고 오늘은 이대로 잘 수 없을 거 같았다. 너무 답답해서 퇴근 후에 직장동기와 술 한잔하기로 했다.


S : “야 우리 부장 너무한 거 아니냐? 지가 잘못해 놓고서 괜히 나한테 와서 화풀이하네? 아 열받아!”

동기 : “S야 회사에서 까라면 까야지 그냥 넘어가”

S : “부장 걔는 지 밖에 모르는 놈이야 아 생각할수록 열받네. 후배들 앞에서 얼마나 창피했는지 너무 열받더라고.”

동기 : “야 뭘 그런 걸 가지고 그래. 나는 저번에 더 힘들었어. 부장 하루이틀 그러냐? 그리고 너도 아까 잘못했어 부장한테 따지고 대들었잖아”

S : “야 그건 억울하니까 내가 그런 거지. 내가 한두 번 당했냐?”

동기 : “그래도 그건 아니야. 부장은 오죽했으면 너한테 그랬겠어?”

S: “넌 누구 편이냐?”

동기 : “뭐?”

S: “누구 편이냐고 너 부장 편이지?”

동기 : “무슨 말을 그렇게 해”

S : “에이 씨 나도 몰라”


그렇게 S의 술자리에는 어색한 분위기만 흘렀다.

사회생활하다 보면 누구나 겪을 수 있는 상황이다. S는 억울하고 속상한 마음을 위로받고 싶었다. 하지만 동기는 S가 무엇을 원하는지 알지 못했고 “참고 넘어가 사회생활은 그런 거야”라고 말했다. 그는 동료가 자기편이 되어 주기를 바랬지만 동료는 S의 마음을 알아차리지 못했고 공감을 어떻게 해야 될지도 몰랐다.


이럴 때는 돈을 쓰면서 마음도 편하게 이야기하지 못하는 참 안타까운 사례이다. 내가 답답할 때 내 마음을 알아주는 사람 한 명만 있어도 우리의 삶은 정서적으로 더 풍요로워질 수 있다.


한 남성이 아내의 외도로 인해 20년 결혼생활에 마침표를 찍게 되었다. 남편은 괴로워서 날마다 술에 빠져 살았다. 함께 살고 있는 어머니는 그에게 나중에 다시 돌아올 거라는 말만 되풀이하고 있었다. 그는 어머니의 말에 답답할 따름이었다. 어머니는 안타깝게도 자녀의 마음을 이해하거나 공감의 능력이 없는 사람이었다. 아들도 공감받고 싶고 편하게 이야기하고 싶은데 어머니와 대화하면 분통이 터졌다.


우리에게 사소하거나 큰일이 생길 때 마음에 불안함이 생긴다. 그것을 잘 이해해 줄 수 있는 사람도 있지만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이 더 많음이 현실이다. 각박한 현실을 살아갈 때 내 마음을 이해해 줄 수 있는 친구 한 사람만 있어도 우리는 힘을 얻고 살아갈 수 있다. 그러기에 상담을 받는 것이 아니겠는가?


18년도 KBS 해피투게더에 박수홍 씨가 나왔다. 가난하고 힘든 어릴 시절에 자신을 위로해 주고 힘을 준 친구를 찾길 원했다. 그는 어린 시절에 아버지 사업이 망해서 경제적으로 어려웠다. 나중에 성공해서 엄마를 호강시켜 드리고 싶었다. 박수홍 씨는 현실은 암울하고 새벽에 우유배달하면서 당시에는 모델이라는 말도 안 되는 꿈을 꾸고 있었는데 친구는 "수홍아 너는 잘될 거야"라고 항상 응원을 해줬다고 한다. 만약 그 친구가 꿈을 위해 열심히 사는 박수홍 씨에게 야 취직해서 돈 벌어야지 그건 어디에 써먹게?라고 했다면 그가 꿈을 위해 계속 도전할 수 있었을까?


위에 내용을 읽다 보면 의구심이 들 수도 있다. 그럼 인생을 돌아가더라도 그냥 지지만 해주라는 이야기야?라는 생각이 들 수 있다. 현실을 생각해보지 말자는 이야기가 아니다. 꿈만 꾸고 아무것도 안 하는 사람에게 힘을 주라는 말도 아니다. 그런데 결국 현실과 꿈 사이에서 선택해야 되는 사람은 자신이기에 우리는 정답을 알더라도 그 사람이 도전하고 부딪히면서 자신만의 독립심과 사회성을 키울 수 있게 할 수 있다. 격려와 위로는 상대방이 세상을 이겨 나갈 수 있는 힘을 주기 때문이다.


각자가 생각해봐야 할 질문이 있다. ‘나에게는 마음을 편하게 이야기할 수 있는 친구가 있나?’ 만약 그런 친구가 없다면 지금부터 마음을 공유할 수 있는 친구 찾아보기를 추천한다. 반대로 현재 내 마음을 편하게 이야기할 수 있는 친구가 있다면 고마움을 표현하는 것이 어떨까?








이전 16화 내 자녀를 바보로 만드는 방법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