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대디베어 Aug 19. 2023

그동안 내가 왜 화를 냈는지 알게 되었다.

 나는 성장하면서 인정을 받아보지 못했고 나라는 존재가 얼마나 가치 있는지 모른 채 성인이 되었다. 감정을 어떻게 표현하고 적절하게 처리하는 방법을 몰라서 다른 사람에게 상처 준 적도 여러 번 있었다. 그러던 내가 나에 대해서 알게 되니 나는 화를 내지 않아도 될 상황에서 화를 내고 있다는 것을 알아차리게 되었다. 간단하게 말해서, 나만의 분노 패턴을 발견하였다.


 비슷한 말이나 이전의 트라우마 상황을 보게 되면을 들으면 마음이 불편하고 화가 나기 시작했다. 그와 동시에 상대방이 나를 화나게 하려고 하나? 또는 나를 무시하네?라는 생각을 했었다. 생각과 함께 화는 산불처럼 계속 다른 사람에게 번져갔다. 어느 날 아이의 친구가 한 행동 때문에 마음이 용암처럼 부글부글 끓기 시작했다.

 

실제사례

 아이가 아파트 놀이터에서 놀고 있었다. 아이를 보러 놀이터에 갔는데 무리 중에 내 딸만 혼자 울고 있었다. S라는 아이가 내 딸만 빼고 다른 2명만 자기의 집으로 데려가려고 한 것이었다. 순간 나는 S가 내 딸을 왕따 시키는 줄 알고 예민해졌다. 내 생각에서 판단이 일어났다.


‘S를 평소에 좋게 봤는데 내 딸만 왕따 시키고 다른 애들만 집에 데리고 가네?’


생각과 함께 화가 나기 시작했다. 잠깐 집에 갔다가 마음을 정리하고 S를 따로 불러서 말을 걸었다.


나 : “S야 아저씨가 너랑 할 이야기가 있는데 잠깐 시간 좀 내줄래?”

S : “네”

나 : “S야 아저씨가 궁금한 게 있어. 아까 아저씨 딸은 집에 안 데려가려고 한 거 같은데 이유를 말해줄 수 있겠니?”

S : “저번에 B(내 딸)랑 같이 저희 집에 간 적이 있어요. 제가 B한테 요플레만 가져올 테니까 밖에서 기다려달라고 말했는데 갑자기 B가 집에 들어와서 엄마한테 혼났어요. 저희 엄마는 약속하지 않고 친구 데려오는 걸 안 좋아하세요.”

나 : “아 그렇구나.” “B가 문 밖에서 기다리고 했는데 갑자기 들어와서 엄마한테 혼났구나. S가 난처했겠다.”


 대화를 하지 않고 상황만 보니 나는 S를 오해하고 있었다. 대화를 해보니까 내 판단과 달랐고 인과를 알게 되면서 마음이 편안해졌다. 살면서 나를 자극하려는 사람도 있었지만 그런 사람은 일부였다. 나는 상대의 말을 오해해서 들었다. 나를 무시한다고 추측했고 부정적인 감정에 사로 잡혀있었다. 내가 누구인지 알게 되니 자존감이 회복되고 오해했던 부분들을 물어보면서 부정적 감정의 덫에서 손쉽게 나오게 되었다. 아이의 장애를 회복시키기 위해 한 노력들이 나에게 큰 선물을 주었다.







사진출처 : Unsplash의 Sarah Thorenz

이전 27화 적절하게 말하기 시작하다.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