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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횡 Mar 25. 2024

말이 쉬운 퇴사

나는 22년 6월 경에 퇴사를 하였다. 그리고 이 글을 쓰고 있는 지금까지 백수로 지내고 있다. 물론 백수로 지내고 싶어서 지내는 것은 아니다. 준비한 게 잘 되지 않았기 때문에 이렇게 된 것일 뿐이다. 만약 나 스스로 퇴사 이전으로 돌아갈 기회가 주어져 그때로 돌아갈 수 있다면 퇴사를 하지 않을까? 하고 자문한다면 나는 그래도 퇴사를 한다고 답 할 것이다. 다만 퇴사 이전에 조금 더 생각하고 조금 더 준비를 하고 나왔을 것 같다. 


돌이켜 보면 너무 충동적이지 않았나 싶다. 물론 퇴사 생각은 계속 가지고는 있었다. 그렇다고 전 직장이 나쁜 곳이라는 얘기는 아니다. 충분히 좋은 곳이고 나와 함께 입사했던 동기들은 대부분 지금도 아주 잘 다니고 있다. 그럼에도 내가 퇴사를 마음먹은 이유는 직장의 전반적인 시스템(?) 때문이었다. 다니는 동안 계속해서 어딘가로 떠돌아야 하며, 밤을 새우는 야간일도 잦았다. 지금이야 나이가 그래도 어린 편이니 버틸 만 하지만 40대, 50대가 되어서도 그렇게 할 자신이 없었다. 미래를 봤을 때 다른 직장을 가지는 게 맞다는 생각이 들었다. 여하튼 그래서 퇴사를 했고 지금의 상황이 된 것이다.


나의 퇴사 소식이 여기저기 퍼진 후 참 많은 연락을 받았었다. 그러면서 정말 많은 사람들이 퇴사를 고민하고 있다는 사실도 함께 알게 되었다. 퇴사한 나에게 퇴사 이후의 삶에 대해 많이들 물어봐 주셨었는데 지금 생각해 보면 적절한 답변을 드리지 못한 것 같다. 내 퇴사가 내 인생에 어떤 영향을 미쳤고 앞으로 미칠지 나 스스로도 생각해 볼 시간을 별로 가지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제 꽤나 긴 시간이 흘렀고 조금은 알 것 같다. 그래서 혹시나 그때의 나와 같은 고민을 하는 사람들에게 아주 조금의 도움은 될 수 있지 않을까 싶어 이 글을 적기로 하였다.


순서와 전반적인 내용은 쓰다 보면 조금 달라질 수도 있겠지만 크게 세 부분으로 나뉠 것 같다.


1. 퇴사 이전, 나는 왜 퇴사하려고 하는가

2. 퇴사를 결정했다면 남은 직장은 어떻게 다녀야 하는가

3. 퇴사 이후, 어떤 마음을 가지면 좋은가


나의 개인적인 경험과 지난날을 돌아보며 느낀 생각들, 그리고 주변에 나와 백수생활을 함께하고 있는 퇴사자들의 얘기를 종합해서 풀어보려고 한다.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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