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김횡 Apr 22. 2024

퇴사를 하려고 마음을 먹었다면(1)

언제 할까?

이제 퇴사를 고민하던 시기는 지나가고 퇴사를 하기로 결정했다고 하자. 그럼 다음으로 중요한 게 바로 퇴사할 시기를 정하는 일이다.


언제 퇴사할 것인가? 이 또한 매우 어려운 질문이 아닐 수 없다. 이를 정하기 위해 고려해야 할 사항을 둘로 나눠보면 '나'와 '회사'일 것이다. 먼저 '나'의 측면에서 생각해 보자.


가끔 같은 백수처지인 내 친구와 얘기를 할 때 퇴사에 대해 공통적으로 하나 후회하는 게 있는데 그게 바로 퇴사 시기이다. 친구는 3년을 다니다가 퇴사했는데 최소한 1,2년은 더 다니다 나오는 게 맞았다고 말한다. 그 이유는 돈 때문이다. 퇴사 후에 장사를 한다고, 그리고 자신이 나아가고 싶은 분야 쪽의 강의를 듣는다고 돈을 정말 많이 썼기 때문이다. 그래도 퇴사 전에 1억 정도 모아서 나왔고 그 정도면 충분하다고 생각했었지만 막상 부딪혀보니 예상보다 더 돈이 많이 들었던 것이다. 애초에 이 친구는 다른 곳에 취업이 아닌 개인사업을 생각하고 있었기에 더 그런 것도 있다. 내 경우는 6개월을 더 일찍 퇴사를 하거나 6개월을 더 다니다 퇴사하는 게 맞았다. 내가 준비하는 것은 어떤 시험이었고 보통 연초에 준비해서 연말에 보는데 애매하게 6월 달에 나와버리고 만 것이다.


둘 다 왜 퇴사시기를 제대로 정하지 못했을까? 이유는 충동적이었기 때문이다. 지금이 아니면 안 될 것 같았기 때문이다. 내 경우는 그랬다. 당장 나가지 않으면 그냥 계속 다닐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그래서 나와서 뭘 할지 정해두었음에도 이상한 시기에 퇴사를 하고 말았다. 친구도 마찬가지이다. 퇴사 이후에 대해 냉정하게 생각하지 못하고 '이 정도면 되겠지'와 '퇴사 한 나'에 대한 환상으로 일찍 나와버린 것이다.


퇴사를 할지 말지는 진지하게 고민하다가 결정을 하고 나면 그 이후에 대해서는 크게 고민을 안 하는 경우가 주변에 생각보다 많았는데 진짜 회사를 나가기 전까지 끊임없이 고민하고 냉정하게 미래를 보는 게 정말 중요하다. 퇴사하면 당장 일을 안 할 수 있다는 생각에 잠기지 않고 말이다.


회사측면에서 보자면 이 부분은 아마 다들 쉽게 알 것 같다. 인수인계할 시간과 내 자리가 채워지는 시간 정도가 확보되어야 할 것이다. 그리고 어차피 회사에 퇴사한다고 말하면 사측에서 먼저 이런 시기 얘기를 꺼낼 것이다. 그래서 최소한 퇴사 한 달 전에는 얘기해야 한다는 말도 있지 않은가.


결론적으로 나의 시기와 회사의 시기를 잘 조율해서 적절한 타이밍을 잡는 것이 중요하다고 할 수 있겠다. 특히 나의 시기를 정할 때 충동적이지 않게, 그리고 미래를 너무 낙관하여 정하지 않는 게 중요한 것 같다.


시기에 대해서는 이쯤에서 마무리하고 다음에는 남은 회사 생활에 대해 얘기해 보겠다.


    

이전 04화 왜 퇴사를 하려고 하는가?(3)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