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

이걸 왜 쓰나

살아가다 보면 주변에 있는 것들에 대해 의문이 생기는 경우가 있다. 꼭 물리적인 주변이 아니더라도 지나가면서 듣는 이야기나 스쳐지나가는 것들에 대해서도 마찬가지이다. 이런 식으로 생긴 의문은 대체로 시간이 지나면서 그냥 잊히거나 아니면 답이 생각보다 간단하거나 자명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끔은 머릿속에서 계속 맴도는 의문이 하나 둘 생길 때가 있고 그냥 대충 잊고 넘겨야지 하다가도 괜히 혼자서 그 답에 대해 생각해 보는 경우가 생겼다. 그렇게 혼자서 의문과 답을 반복했고 새해를 맞이하며 나이가 더 먹은 만큼 의문과 그 나름의 답이 쌓이게 되었다. 그러다 이렇게 머릿속에만 담아놓지 말고 글로 써서 남겨보는 게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사실 이런 종류의 것들은 단순하게 적어서 모아두기보다는 타인과 대화를 통해서 같이 생각해 보고 내 나름의 답을 내보고 상대방의 답도 들어보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일 것이다. 나 스스로 생각한 답이 꽤나 완벽한 것 같고 논리적으로 그럴듯해 보인다고 해도 막상 말을 해놓고 보면 내가 놓치고 있는 점들이 굉장히 많고 논리 자체도 허술했다는 것을 알게 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내가 내고 내가 평가하는 답이니 오죽하겠는가.

하지만 이런 것에 대해 대화를 나눌만한 자리가 거의 없다. 물론 그럴만한 상대도 없고 말이다. 더욱이 요즘은 이런 대화를 나눌 사람이 있다고 하더라도 비슷한 취향과 생각을 공유하는 사람들끼리 만나는 경우가 많기에 그냥 서로서로 '참 잘했어요' 도장 찍어주는 것과 다름이 없을 수도 있다.(너무 비약인가)

아무튼 이런저런 이유로 일단은 먼저 글로 한번 정리를 해 보려고 한다. 이것도 어쨌든 타인에게 내 보이는 것이기도 하니 말이다. 그리고 쓰다 보면 머릿속에서 생각만 했을 때와는 '내가 가진 의문을 보는 관점'이 달라질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들고 말이다. 

글은 금요일, 주 1일 연재로 진행이 될 것이고 진행이 되면서 주 2회로 변경이 될 수도 있을 것 같다. 내가 열심히 한다면 말이다. 

다음 주 금요일에 뵙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