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란도란, 그리움

9월 27일

by 나노

오늘은 토요일.

따님들이 몇 주 지나서 오늘 온다고 한다. 오기 전에 땅콩을 얼른 캐야지 하고 부지런히 따고 왔다. 점심을 고모가 고기를 삶았다고 데리러 왔다. 따라가서 맛있게 먹었다.

(큰 딸이) 감기 기운이 있다고 점심을 따로 먹고 왔다. 고모는 법당 동생과 함께 산으로 알밤을 따러 갔다. 오랜만에 딸들하고 법당에서 기도를 드렸다.

(향 하나가 타는 30분 동안, 엄마랑 언니랑 셋이서 도란도란 법당에서 대화를 나눴다. 마치 아버지가 살아 계셨을 때, 넷이서 함께 기도하고 앉아 있었던 그때 같았다. 일주일에 그 짧은 5분~10분이 가장 평화롭고 행복했다. 그 짧은 순간에도 아버지는 전기세 아깝다고, 빨리 불 끄고 가야 한다고 항상 성화셨다. 귀에 쟁쟁하니 들리는 듯하다. “불 꺼, 막내야.”)


고모와 나는 수영을 갔다. 갔다 왔더니 따님들이 땅콩을 깨끗하게 씻어 놓고 갔다. (우리 딸들에게는) 항상 걱정하고, 마음에 걸리고, 생각하는 엄마다.

건강하고 씩씩하게 잘 살겠노라 생각한다.

마음이 허전하고... 생각이 많이 나는 서방님이고 아빠다. 명절이 가까워지니 그렇지요.

따님들도 아빠 생각이 나겠지요.

(문득문득 작년 추석을 함께 못 보냈던 것이 생각난다. 끝이 그렇게 빠를 줄 알았다면 함께 할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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