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보다 강한 여자의 삼중음성 유방암 3기 정복기
큰 부작용 없이 잘 이어오던 항암 치료는 키트루다+TC4차에 접어들며 첫 응급실 행이라는 이벤트가 발생했다. 응급실에서 항암환자는 감기환자 취급받는다는 얘기를 듣긴 했으나... 이 정도 일 줄은.. 컹 ㅠ.ㅠ
나의 경우는 항암 치료를 하며 늘 미열이 있었다.
특히 키트루다를 맞고 온 주는 37.2~37.6 사이에서 늘 왔다 갔다 했는데..
8월 23일 파클리만 맞고 집에 왔는데 다음날 근무 후 퇴근하고 집에 왔더니
뭔가.. 몸이 좀 이상했다.. 38.1 .... 38.3 ... 어? 어?
병원에서 늘 안내해 줬던 38도 이상 1시간 지속되면 꼭 와야 한다고 했던 응급실행 이벤트가 나에게도 생긴 거다. 지금 시간은 밤 10시.. 차로 15분 거리에 본원이 있긴 하지만 심야의 응급실에서 암환자는 감기환자보다 못한 취급을 받는다는 말을 몇 번 들은 지라 잠시 고민했지만..
난 이런 상황인수록 기본 매뉴얼을 지키는 타입!!!
밤 10시 20분쯤 응급실에 도착했다.
아픈 사람들이 너무 많은 응급실!!
아.. 대학병원 응급실은 이런 건가???
살면서 교통사고 나서 간 거 외에 내 의지 내 발로 대학병원 응급실을 가본 건 처음이었는데..
응급실 가면 다 침대에 누워서 아이고아이고~ 하는 줄 알았는데..
웬걸.. 소...소파에 앉아서... 수액 맞고.. 검사결과 기다리고..
응급실에는 정말 응급환자들이 많아 나 같은 경증 환자들은 소파에서 진료를 봤다.
몸살감기증상 있어요? 아뇨!
기침이나 가래 있어요?? 아뇨!
혹시 설사 있었어요??? 아뇨!
추워졌다 더워졌다 해요???? 아뇨!
그럼 특별히 불편한 곳은 있어요????? 아뇨!
선생님도 갸우뚱... 나도 갸우뚱...
우선 피검사 결과에 염증수치나 이상 수치들이 있는지 확인하기로 하고 2시간 가까이 기다렸다
피검사 결과는 이!상!없!음!!!!
깔끔하게 해열제 한 대 맞고 열 내린 거 확인 후 귀가 하였다.
열이... 그냥 날 수도 있구나.... 흠.. 그래도 큰 이상 없이 집에 와서 너무나 다행!!
이번 4차도 부작용을 정리해 보자면,
1. 소중이 종기ㅠ.ㅠ
이번 차수에는 종기라는 새 부작용이 생겼다.
아무래도 점점 면역력이 떨어지고 갱년기 증상으로 질건조증도 있고, 또 출퇴근하며 일상생활을 하다 보니 반바지나 가벼운 옷차림으로 계속 있을 수 없고, 여러 가지 원인이 있었던 것 같다.
주치의 교수님께 얘기해서 바로 산부인과 협진을 잡고!!
교수님은 낭종이나.. 걱정할 질병은 아니라고 ㅠ.ㅠ 이제 몸에 뭐가 생기기만 해도 쫄보가 돼서...ㅠ.ㅠ
이건... 계속 내가 가지고 살아야 할 긴장감이겠지? 하고 생각하니 서글퍼진다..
교수님이 주신 선택권 ㅋ
1. 간단한 시술을 하는 방법 : 제일 확실함
2. 약을 먹고 좀 더 지켜보는 방법 : 자주 재발할 수 있음
위치가 살짝 걸을 때 불편해서..
간단한 시술이라 하셔서
또 천진난만하게.. 네!! 했다가..
ㅋㅋㅋ 교수님이 칼 들고 오시길래 생기겁!!
부분마취 > 0.5 센티정도 절개 > 짜내기
를 후들후들하게 마치고 3일 정도 덧나지 않게 항생제 복용!!
현재 말끔히 치료되었다.
2. 체력 저하 및 숨참 증상
일상생활을 함께하고 있어서 더 그런지 총 12회 차의 항암 후반부로 올수록 확실히 체력이 저하되고 피곤함을 빨리 느꼈다. 출퇴근 걸어서 하면서 하루 만보 정도씩 평균적으로 걷는데 요즘은 낮은 오르막 길에도 숨이 차서 헉헉 거린다.
“작은 종기 하나에..
밤새워 걱정했던 시간을 보냈다.
무던하던 내가..
작은 변화에도 많이 예민해졌고..
앞으로도 늘 항상...
이럴 수밖에 없음을 알기에
우울했던 한 주가 있었다.
인정해야 할 건... 인정하기!
그 시간들을 우울해하지 말고
꼼꼼히 점검하는 것이라
자기.. 합리화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