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18. 항암절반 달성 부작용 정리와 기념여행^0^

암보다 강한 여자의 삼중음성 유방암 정복기

by 박찌

회사를 다니며 첫 번째 약제 조합 키트루다 + 파클리탁셀 + 카보플라틴 12주 과정이 모두 끝났다.

잘했다!! 나란 녀석 아주 칭찬해!!


그동안 겪은 부작용을 데미지가 높았던 순으로 정리해 보면, 아... 이게 또 순위를 매기려니 상당히 먼가 ㅋㅋ 갑자기 엄청 막 헷갈리는 ㅋㅋ

부작용은 그냥 딱!!! 그 부작용 겪을 때가 100인 듯..

예를 들어 변비 때문에 똥꼬가 찢어지면..

그 순간이 백이지 머..ㅋㅋㅋㅋㅋ

근데 지나고 똥꼬 아물면 잊어버리니까...... ㅋㅋㅋㅋㅋ 이게 딱 매기기 어렵지만!!

얼렁뚱땅 매겨보는 박찌 순위!!!


1위 호중구저하 : 난 정말 스스로를 호중구 쓰레기라고 말할 정도로 호중구 관리가 너무 어려웠고..

이 호중구로 스트레스도 많이 받고 또 호중구가 너무 잘 떨어져서 ㅠ.ㅠ 호중구 촉진제도 맞았다!

호중구 갑님께서 당연히 1뜽!!!


2위 갱년기 증상 : 덥고 춥고 화끈거리고 손꾸락이 뻣뻣하고.. 하.. 강제 갱년기 2등


3위 소중이 종기 : 질건조증도 많이 오고 피부도 건조해지고.. 아주아주 짧았지만 그래도 칼로 톡 하고 두 바늘 꿰매는 시술을 해야 했기에 3등


4위 수면 중 빈뇨 : 왜인지 정말 낮에 회사 있을 때나 저녁에 깨어있을 때도 이러지 않는데 잠만 자면 2시간마다 한 번씩 일어나서 화장실 간다.

진지하게 요강과 이동식 변기를 찾아보게 했던

ㅡㅡ;; 귀찮게 해서 4등


5위 탈모 : 머리 줄줄 빠지는 거 보고 울긴 했으나 앞으로 길길 내 인생 1년 대머리로 살아도 괜찮다!!

생각하는 주의..친구들이랑 즐겁게 쉐이빙해서.. 안 슬펐고... 그렇지만 계속계속 환자라는 인상을 주게 하니까 5등


6위 두피염 : 첨 대머리 되고 처음 가발을 써봐서... 올여름 이 미친 더위에 ㅋㅋ 가발띠 있는 부분에 두피염이 생겼었다.. 2~3주쯤 있다가 가라앉긴 했지만.. 힝 따가웠어...ㅠ.ㅠ 6등


7위 손발끝 저림 : 심하지 않은 편이고 민감하게 저릿~ 한 느낌이지만 약하게 있는 편이고


8위 불면증 : 얘는 항암전날은 호중구 때문에 잘 자야 돼서 처방받은 수면제 먹었고


9위 체력저하/숨참 증상 : 얘는 사실 항암 횟수가 지날수록 심해지고 있어서 나중에 분명 높은 순위로 올라갈 가능성이 매우 높은 요주의 증상!


10위 변비 : 한번 있었고 매일매일 키위 하나씩 먹고 다신 안 생김


11위 설사 : 이것저것 막 주워 먹고 한번 있었고 2일 뒤 자동 멈춤


자!!! 이제 할 일을 했으니 ㅋㅋㅋ 여행을 떠나볼까??


다들 아시다시피 나는 출퇴근 항암러라서 주말을 이용해서 짧게 다녀와야 한다.

1박 2일... 어디 가지? 하다가

일본 후쿠오카로 결정!!!!!!!


내가 첨으로 일본어학연수를 한 곳이 후쿠오카여서 그런지..

후쿠오카는 나에게 참.. 일본의 고향 같은 곳이다..

21살 생각해 보면 어린 나이에 날 참 따뜻하게 맞아준 사람들이 참 많았던 곳..

앞서 부작용 정리하며 체력저하와 숨참 증상이 있어.. 같이 가는 동지가 날 배려해 렌터카로 움직이기로 했고( 알고 보니 유튭 보면서 가상 운전 시뮬레이션을 겁나 했더라는) ㅋㅋㅋㅋㅋ

동지님!! 고맙습니다.


사람 많은 시내보다는 조금 외곽에서 쉬고 싶어서.. 후쿠오카 시내에서 1시간 30분 정도 차량으로 이동하면 되는 이토시마에 머무르기로 했다.


올여름에 바다를 못 가서 데려다준 바다인데

날씨 무엇?? ㅡㅡ^^^^^^^^^^^^^

추적추적 비가 내리는 일본바다ㅜㅜ


숙소에 들어가니....

석양이 될 때쯤 기적처럼 구름이 조금씩 아주 조금씩 걷히는 듯하더니

찰나의 짧은 순간... 기가 막히게 너무도 멋진 그림 같은 석양!!!

수증기를 한껏 품은 붉게 물든 핑크빛 석양이 너무 나도 멋진 선물을 선사해 주었다.


그리고..ㅋㅋㅋ

일본을 선택한 이유..!!!!

너무나도 다양한 non alcohol!!

난 사실 술을 즐기고 좋아하는 편이다 엄청 자주 먹기도 엄청 많이 먹기도 했다ㅋㅋㅋㅋㅋㅋ

지금껏 살면서 남들 평생 먹은 술 다아 먹고살아서

술 못 먹는 거에 대한 불만은 전~~~~ 혀 없지만

그 무드.... 그 느낌은 여전히 그립다.

동지와.. 지인들과... 정말 즐거운 술자리..

가볍게 부딪히는 한잔의 술.. 앞으로도 난 논알코올로 그 정도의 한잔은 하며 살 생각이라

논알맥주, 논알와인, 논알샴페인, 논알칵테일, 논알위스키 등.....


일본에서 찾은 논알 생맥주와 논알 하이볼ㅠㅠ


즐거운 여행이지만 체력이 얼마나 안 따라주던지

조금만 움직이면 휴대폰 방전되듯 몸이 가라앉아

3시간 정도 밖에서 활동하면 꼭 다시 숙소로 돌아가서 충천시간을 가졌다.

대중교통 타지 않고 렌트 차량으로 움직이는 덕분에 큰 활동량 없이 할 수 있었던 여행

즐거운 것만 보고 맛있는 것만 먹고 왔다.


난 기특하고 기특하게 항암산 중간을 잘 넘기고 있으니까


항암 중 여행에는 여러 가지 제약사항이 따르는 것도 사실이지만

체력에 맞게 여행지와 동선을 정하고 피곤하다 싶으면 욕심부리지 말고 바로 쉬어주고

음식 조심하고 즐겁게 지내다 온다면 항암 중 해외여행도 좋은 힐링의 시간이 될 수 있다.

암환자라고 항암 중이라고 너무 우울해만 하지 말자!

할 수 있는 것 안에서 느낄 수 있는 작은 행복들은 너무 많고 긍정적인 생각과 힐링의 시간은 우릴 더 건강하게 만들어줄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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