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보다 강한 여자의 삼중음성 유방암 정복기
호중구 촉진제의 도움으로 호중구는 이틀 만에 회복했지만.. 고열은 쉽사리 잡히지 않았다.
5일 정도 소요되는 균배양검사에서도 원인을 찾지 못했다.
나중에 검사기록지를 봤는데 매독, 성병검사까지 한 걸 보고 진짜 감염원인 찾기 위해 할 수 있는 검사는 다한 것 같았다.
피검사나 소변검사는 익숙한데..
대.. 대변검사
아.. 이걸 어떻게 통에 담지???
순간 머리가 안 돌아가는데 엄마가 알려준 방법
화장실 가서 핸드타월 여러 겹 뜯어서 그 위에 응아하고 콕 찍어서 통에 담으란다!!
어찌저찌 화장실에 떠밀려서 들어가긴 했는데
핸드타월 위에 쪼그리고 앉아있으니까 진짜 진지하게 급 현타가 왔다.

일주일이 넘어도 잡히지 않는 고열 ㅜㅜ
회진을 오신 교수님이 다음에는 빨간약 용량을 더 줄여서 항암을 진행해야 될 것 같다 하셨다.
지금도 85%로 맞고 있는데.. 얼마나 더 줄여야 할까요? 했더니.. 50%…
몸이 빨간약을 감당하기 힘든 것 같다.
그리고도 이틀간 계속되는 고열
교수님은 청천벽력 같은 결정을 내리셨다.
50% 항암용량으로 기대되는 기대효과보다 다시 감염되는 사항이 더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하셨다.
12주간 12번의 항암과 3주 텀 4번의 항암
16번의 항암 중 15번을 마친 상태
중간검사 결과도 드라마틱하지 않았고
항암용량도 줄였는데 마지막항암을 포기하자니..
교수님이 나가시고
눈물이 미친 듯이 흘렀다..
가급적 엄마 앞에서 우는 모습 보이고 싶지 않아서
삼중음성 진단받았을 때 제외하고
한 번도 눈물 보인 적 없었는데..
내 의지와 상관없이 눈물이 흘렀다.
안 울고 싶은데
정말 엄마 앞에서 안 울고 싶은데
온갖 불안함과 서러움이 한꺼번에 몰려오면서 울음소리 한번 크게 못 내고 그저 죄인처럼 끅끅거리며 눈물만 왈칵 쏟아냈다.
다시 바뀐 계획
5일 뒤로 수술일정이 잡혔고 수술하기 전 고열을 잡아내야 한다. 열이 나는 상태에서는 수술도 불가!
교수님은 원래 수술스케줄이 없는 날인데도 수술방비는 시간에 끼워 넣어 수술일정을 잡아주셨다.
그리고 수술을 위한 수술 전 검사..
유방초음파, 유방엑스레이, mri, 심장초음파
지금 생각하면 이 검사를 하루 안에 다 잡아주신 것도 대단하신 것 같다.
새벽 2시 mri를 마지막으로 검사가 끝났다.
싫었다. 이 상황도 검사도
많이 지쳤고 힘들다.
나.. 방향을 잃은 것 같다.
“부작용도 적은 편이었고
운동도 식단도 잘한다고 했는데
고열이 발목 잡은 내 선항암치료는
이렇게 끝맺지도 못하고 강제로 끝이 났다.
수고했고..
고생했고..
잘….. 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