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25. mri상 이미 암이 안보인다구요???

암보다 강한 여자의 삼중음성 유방암 정복기

by 박찌

전날밤까지 열은 계속되고

오늘은 항생제를 바꿔 치료하기 시작했다.


아침 8시 교수님 회진시간..

보통 교수님이 병실에 오시는데.. 오늘은 웬일인지

간호사 선생님이 오시더니 밖으로 좀 나오란다.

힘든 마음 때문이었을까..

전날도 고열로 잠을 설친덕분이었을까..

“지금.. 너무 힘들어서 못 나가겠어요..”

그냥 다 싫은 내 마음..

상태를 전달한 간호사쌤이 다시 들어오셨다.

“잠깐이면 되니 나와보시래요.”

그래.. ㅠ.ㅠ 내가 내 맘대로 할 수 있는 게.. 없지..

나오라면.. 나가야지..

하는 마음으로 엄마 부축을 받고 나갔다.


간호사 데스크에 교수님이 앉아 계시고

우리 교수님..

”안쪽으로 들어와서 모니터 결과 좀 같이 보시죠 “


사실.. 보고 싶지 않아..

모르고 싶어..

하는 마음으로 교수님 옆에 앉았다.


“우리 첨에 2.7cm였던 암이..

중간 검사 때 2.4cm였죠??

지금은..

위치 표식을 위해 심어놨던 클립만 보이네요.”

하.. 맙소사..

숨이 턱턱 막히고.. 머리가 멍했다.

어제.. 더 이상 몸이 항암을 감당하기 어려워서 마지막 항암을 포기하고 수술을 먼저 하게 된 거였는데..

수술 전 mri검사에서 난.. 이미 암이 보이지 않았다.

유방암 포스터 등에서 자주 봤던 핑크리본

그 리본 모양의 작은 클립만 보일 뿐..

하얗게 보였던 암이 없었다..


자세한 건 수술 후에 확실해지겠지만

우리 이로써 완전관해를 이룰 확률이 높아졌네요.”


완전관해

완전관해

완전관해


삼중음성으로 선항암 치료를 시작하는 모든 사람이 그렇게 바라고 바라는 완전관해..


선항암을 다 채우지 못한 나는..

중간검사 결과가 모호했던 나는..

부신 기능이 멈춰버린 나는..

삼중음성 3기인 나는..

쇄골림프까지 전이된 나는..

감염과 고열을 반복하는 나는..

어려울 수 있겠다는 생각을 어제까지 하며

그렇게나.. 울었는데..


가능한 긍정적으로 치료했던 내가..

모든 사람의 배려를 받았던 내가..

좋은 주치의를 만난 내가..

한없는 사랑으로 간병받은 내가..

늘 암보다 내가 더 강하다 말했던 내가..

완전관해를 바라볼 수 있게 되었다.


어제는 지옥 속에 울었고

오늘은 더 없는 감사함에 계속 눈물이 난다.


터덜터덜 병실로 돌아와서..

처음으로 엄마와 둘이 끌어안고 소리 내서 펑펑 울었다. 말하지 않아도 서로 알고 있는 그 감정

안도.. 감사함.. 미안함..


항생제 빼주러 온 간호사 선생님도 붙잡고..

”나.. 수술 전 mri 결과 나왔는데..

암이 없어졌데요.. “

간호사선생님도 같이 운다..ㅠ.ㅠ

“6개월 동안 들은 소식 중에 가장 기쁜 소식이네요~”

하고 눈물을 닦으며.. 축하해 주셨다.

이렇게 스윗하기야 정말..ㅠ.ㅠ


다음 날

아직 눈치 없이 올라가는 열은

항생제를 바꿔서인지 아니면 이 좋은 소식에 스스로 눈치를 챙긴 건지.. 서서히 떨어지기 시작했고


11월 14일 나의 수술은 확정되었다.


“걱정해 주신 많은 분들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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