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24. 계속되는 고열..결국 마지막항암 포기

암보다 강한 여자의 삼중음성 유방암 정복기

by 박찌

호중구 촉진제의 도움으로 호중구는 이틀 만에 회복했지만.. 고열은 쉽사리 잡히지 않았다.

5일 정도 소요되는 균배양검사에서도 원인을 찾지 못했다.

나중에 검사기록지를 봤는데 매독, 성병검사까지 한 걸 보고 진짜 감염원인 찾기 위해 할 수 있는 검사는 다한 것 같았다.

피검사나 소변검사는 익숙한데..

대.. 대변검사


아.. 이걸 어떻게 통에 담지???

순간 머리가 안 돌아가는데 엄마가 알려준 방법

화장실 가서 핸드타월 여러 겹 뜯어서 그 위에 응아하고 콕 찍어서 통에 담으란다!!

어찌저찌 화장실에 떠밀려서 들어가긴 했는데

핸드타월 위에 쪼그리고 앉아있으니까 진짜 진지하게 급 현타가 왔다.

sticker sticker

일주일이 넘어도 잡히지 않는 고열 ㅜㅜ

회진을 오신 교수님이 다음에는 빨간약 용량을 더 줄여서 항암을 진행해야 될 것 같다 하셨다.

지금도 85%로 맞고 있는데.. 얼마나 더 줄여야 할까요? 했더니.. 50%…

몸이 빨간약을 감당하기 힘든 것 같다.

그리고도 이틀간 계속되는 고열

교수님은 청천벽력 같은 결정을 내리셨다.


남은 항암 포기하고 수술진행 합시다!!

50% 항암용량으로 기대되는 기대효과보다 다시 감염되는 사항이 더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하셨다.


12주간 12번의 항암과 3주 텀 4번의 항암

16번의 항암 중 15번을 마친 상태

중간검사 결과도 드라마틱하지 않았고

항암용량도 줄였는데 마지막항암을 포기하자니..


교수님이 나가시고

눈물이 미친 듯이 흘렀다..

가급적 엄마 앞에서 우는 모습 보이고 싶지 않아서

삼중음성 진단받았을 때 제외하고

한 번도 눈물 보인 적 없었는데..

내 의지와 상관없이 눈물이 흘렀다.

안 울고 싶은데

정말 엄마 앞에서 안 울고 싶은데

온갖 불안함과 서러움이 한꺼번에 몰려오면서 울음소리 한번 크게 못 내고 그저 죄인처럼 끅끅거리며 눈물만 왈칵 쏟아냈다.


다시 바뀐 계획

5일 뒤로 수술일정이 잡혔고 수술하기 전 고열을 잡아내야 한다. 열이 나는 상태에서는 수술도 불가!

교수님은 원래 수술스케줄이 없는 날인데도 수술방비는 시간에 끼워 넣어 수술일정을 잡아주셨다.

그리고 수술을 위한 수술 전 검사..

유방초음파, 유방엑스레이, mri, 심장초음파

지금 생각하면 이 검사를 하루 안에 다 잡아주신 것도 대단하신 것 같다.

새벽 2시 mri를 마지막으로 검사가 끝났다.

싫었다. 이 상황도 검사도

많이 지쳤고 힘들다.

나.. 방향을 잃은 것 같다.

부작용도 적은 편이었고

운동도 식단도 잘한다고 했는데

고열이 발목 잡은 내 선항암치료는

이렇게 끝맺지도 못하고 강제로 끝이 났다.


수고했고..

고생했고..

잘….. 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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