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보다 강한 여자의 삼중음성 유방암 정복기
전날밤까지 열은 계속되고
오늘은 항생제를 바꿔 치료하기 시작했다.
아침 8시 교수님 회진시간..
보통 교수님이 병실에 오시는데.. 오늘은 웬일인지
간호사 선생님이 오시더니 밖으로 좀 나오란다.
힘든 마음 때문이었을까..
전날도 고열로 잠을 설친덕분이었을까..
“지금.. 너무 힘들어서 못 나가겠어요..”
그냥 다 싫은 내 마음..
상태를 전달한 간호사쌤이 다시 들어오셨다.
“잠깐이면 되니 나와보시래요.”
그래.. ㅠ.ㅠ 내가 내 맘대로 할 수 있는 게.. 없지..
나오라면.. 나가야지..
하는 마음으로 엄마 부축을 받고 나갔다.
간호사 데스크에 교수님이 앉아 계시고
우리 교수님..
”안쪽으로 들어와서 모니터 결과 좀 같이 보시죠 “
사실.. 보고 싶지 않아..
모르고 싶어..
하는 마음으로 교수님 옆에 앉았다.
“우리 첨에 2.7cm였던 암이..
중간 검사 때 2.4cm였죠??
지금은..
위치 표식을 위해 심어놨던 클립만 보이네요.”
하.. 맙소사..
숨이 턱턱 막히고.. 머리가 멍했다.
어제.. 더 이상 몸이 항암을 감당하기 어려워서 마지막 항암을 포기하고 수술을 먼저 하게 된 거였는데..
수술 전 mri검사에서 난.. 이미 암이 보이지 않았다.
유방암 포스터 등에서 자주 봤던 핑크리본
그 리본 모양의 작은 클립만 보일 뿐..
하얗게 보였던 암이 없었다..
“자세한 건 수술 후에 확실해지겠지만
우리 이로써 완전관해를 이룰 확률이 높아졌네요.”
완전관해
삼중음성으로 선항암 치료를 시작하는 모든 사람이 그렇게 바라고 바라는 완전관해..
선항암을 다 채우지 못한 나는..
중간검사 결과가 모호했던 나는..
부신 기능이 멈춰버린 나는..
삼중음성 3기인 나는..
쇄골림프까지 전이된 나는..
감염과 고열을 반복하는 나는..
어려울 수 있겠다는 생각을 어제까지 하며
그렇게나.. 울었는데..
가능한 긍정적으로 치료했던 내가..
모든 사람의 배려를 받았던 내가..
좋은 주치의를 만난 내가..
한없는 사랑으로 간병받은 내가..
늘 암보다 내가 더 강하다 말했던 내가..
완전관해를 바라볼 수 있게 되었다.
어제는 지옥 속에 울었고
오늘은 더 없는 감사함에 계속 눈물이 난다.
터덜터덜 병실로 돌아와서..
처음으로 엄마와 둘이 끌어안고 소리 내서 펑펑 울었다. 말하지 않아도 서로 알고 있는 그 감정
안도.. 감사함.. 미안함..
항생제 빼주러 온 간호사 선생님도 붙잡고..
”나.. 수술 전 mri 결과 나왔는데..
암이 없어졌데요.. “
간호사선생님도 같이 운다..ㅠ.ㅠ
“6개월 동안 들은 소식 중에 가장 기쁜 소식이네요~”
하고 눈물을 닦으며.. 축하해 주셨다.
이렇게 스윗하기야 정말..ㅠ.ㅠ
다음 날
아직 눈치 없이 올라가는 열은
항생제를 바꿔서인지 아니면 이 좋은 소식에 스스로 눈치를 챙긴 건지.. 서서히 떨어지기 시작했고
11월 14일 나의 수술은 확정되었다.
“걱정해 주신 많은 분들
진심으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