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의 끝에서
박순동
기억이 희미해질 때쯤
당신이 또다시 떠오릅니다
흐릿한 얼굴이지만
그날의 감정은 선명해서
나를 붙잡아 세웁니다
그때 왜 웃었는지
왜 아무 말도 하지 않았는지
이제야 묻고 싶어집니다
시간은 멀리 갔지만
마음은 아직
기억의 끝자락에 서 있습니다
다시 만나도
서로 몰라볼 수도 있지만
나는 알 겁니다
처음처럼
당신을 사랑할 테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