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면

by 박순동

불 면

박순동


열정의 최고점을 위하여

밤을 하얗게 세운다

내 머리 꼭대기 정수리 위에서

잠들지 못하는 눈빛 하나가 수직으로 나를 응시한다

세포 하나가 옆의 풀들을 꼬드겨 연쇄충돌한다

반란이다

우우 일어나는 그리움의 미립자들

손에 손을 잡고 노래부르는 혁명의 전사들

기억들은 숙면을 취하지 못하고

묵은 그리움까지 들쑤신다

모서리에 잠시 구겨져 있던 상처는 비명을 지른다

그 상처가 곪아 터지려면

상처의 뿌리까지 없애려면

세포 구석구석 알콜을 쏟아 붓는다

상처의 고름이 내 의식을 덮는다

나는 하얗게 잠식당한다

불면은 내 열정의 연못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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