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다는 건 뭘까.
하루하루 생명을 보존하고,
밥을 먹고, 잠을 자고,
의식주를 해결하며 사는 것만으로
‘삶’이라고 부를 수 있을까.
죽을 때 사람은
무슨 생각을 할까.
그건 어릴 때부터 늘 궁금했다.
나는 두 번,
죽을 뻔한 적이 있었다.
한 번은
포항 바닷가에서였다. 친구 셋이 수영을 하다가
나 혼자 점점 깊은 곳으로 떠밀렸다. 갑자기 발이 닿지 않는 걸 느꼈고,
숨이 가빠지고 바닷물이 폐로 밀려들어왔다.
‘이렇게 죽는 건가 살고 싶다.’
그 생각이 아주 또렷하게 스쳤다.
살려달라고 소리쳤지만
친구들은 처음엔 장난인 줄 알았다고 했다.
다행히, 좀 지나서 튜브를 들고 온 친구 덕분에
겨우 살아났다.
두 번째는
오토바이 사고였다.
21살, 학교가 멀다는 핑계로 오토바이를 샀다.
사실은 그냥 타고 싶었다. 밤길, 한참 달리던 도중 사고가 났고
의식을 잃었다. 누군가 신고를 해줬고,
눈을 떴을 땐 병원의 하얀 천장이 눈앞에 있었다.
쇄골이 부러졌고,
수술을 했다. 그 뒤로 오토바이는 타지 않는다.
그때 느꼈다.
죽음은 생각보다
아무렇지 않게 다가올 수 있다는 걸.
우리가 준비하지 못한 순간에, 예고 없이.
그런 생각을 하다 보면
겁이 나기도 하고,
무서워지기도 한다. 하지만 나는 오히려
죽음을 인지하며 사는 것이
더 잘 살아가는 길이라고 믿는다.
우리는 살아 있는 동안 자꾸만 ‘인정’을 쫓는다. 무언가를 해내야
존재할 수 있다고 믿고, 평생 그 증명을 위해 애만 쓰다 죽는 건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게 진짜 삶일까.
나는 이제 눈에 보이는 것보다
내면의 나를 더 깊게 들여다보고 싶다.
밖을 보면 자극의 유흥이 넘친다. 쉽게 물들고, 한 번 빠지면 벗어나기도 어렵다.
그럴 때 이 질문 하나를 던져본다. 내일 죽는다면, 지금 이걸 할까?
그 질문 한 번이 나를 더 단단하게 살게 만든다.
죽음을 이야기하고 있지만, 결국 삶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려 한다.
짧은 인생, 삶을 마무리하는 죽음과 함께 더 잘 살아내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