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에 나는 없는거야?

나를 넘어 우리까지 본다는 것

by 워리치

2월 마지막 주가 되면 사무실 분위기는 어수선합니다. 진급자 발표가 있기 때문이에요. 검증되지 않는 소문이 퍼지고, 누락 혹은 조기 진급하는 팀원의 이야기로 사무실은 시끌시끌합니다. “넌 걱정 안해도 돼.” 자신의 점수가 불안한 동료는 지금 분위기가 마음에 들지 않아 보였어요. 진급에 큰 의미를 두지 않았지만 발표를 몇 일 앞두고 긴장이 됩니다. 진급이 되면 가족에게 자랑거리가 하나 생기기 때문에 이왕이면 진급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진급자 명단이 공고되면 진급자의 메신저는 축하의 메시지로 불이 납니다. 진급자 주위로 축하의 말을 전하기 위해 동료들이 모여들어요. 기분은 좋습니다. 그렇지만 찜찜한 구석이 남아있어요. 대상자 모두가 진급되었으면 좋겠지만 누락된 동료도 있거든요. 이전에는 혹시 방해가 될까봐 휴가를 쓰기도 했지만 최근에는 조기 진급과 진급 누락이 빈번해서 그리 신경쓰지 않는 분위기입니다. 누락된 동료에게는 티 내지 않고 어색하게 일상적인 이야기를 하곤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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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명 개인적으로는 축하받고 기분 좋은 일인데 누락된 동료 앞에서는 그렇지 못하는 걸까요? 반대로 진급 누락자 없이 전원 진급을 했다면 모여서 회식도 했을거에요. ‘나’보다 ‘우리’의 가치를 크게 보기 때문입니다. ‘개인’의 성과로 플러스가 되지만 ‘우리’ 집단 안에서 실패가 마이너스가 되어 만족감은 줄어듭니다. ‘‘나’보다 ‘우리’의 관계를 중요하게 여기는 세상에 살고 있기 때문입니다. 리더의 평가는 ‘우리’의 범위까지 포함시켜야 합니다. 개인에 대한 칭찬과 더불어 함께 일한 팀을 칭찬해야 해요. 관계를 포함시켜야 만족감이 더 커집니다. 마찬가지로 실수에 대한 질책 또한, 개인보다는 팀 단위로 묶어야 합니다. ‘우리’를 포함하는 팀으로 묶을 때 기쁨은 배가 되고, 아픔은 나눌 수 있게 됩니다.


여기서 고민해야 할 게 있어요. 어디까지 ‘우리’로 묶어야 하는지 애매합니다. 회사가 ‘우리’가 될 수 있고 팀이 ‘우리’가 될 수 있거든요. ‘우리’의 범위는 점점 작아졌습니다. 회사의 성장이 ‘우리’의 성장이 되기도 했지만 지금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아요. 회사가 손실이 나더라도 개인의 노력에 대한 성과금을 챙겨줘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우리‘는 업무 시간 대부분을 함께 보내는 단위입니다. 팀 단위까지도 아니고 같은 프로젝트를 하거나 함께 협업을 하고 있는 팀원 정도가 적당하다고 생각해요. 송길영 교수님이 이야기한 ’핵개인‘처럼 점점 개인 단위로 작아질 거라는 생각도 들고요. 마지막으로 팀원이 생각하는 ’우리‘에는 리더가 포함되어 있어야 합니다. 리더가 팀원에게 향하는 칭찬 혹은 질책은 리더 자신도 포함되어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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