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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고석근 Oct 01. 2024

성(性) 선택권   

 성(性) 선택권      


 자신의 옥문 위에 손을 얹으며

 ‘이곳은 내가 관리하는 곳인 줄 알았지 

 국가 관리하는 곳인 줄 몰랐네요’     


 - 정하선, <개발 제한 구역> 부분  



 동물들 세계를 보면, 암컷이 성의 주도권을 쥐고 있다. 수컷은 암컷의 선택을 받으려 온갖 노력을 다한다.     


 인류도 모계사회에서는 여성이 성의 주도권을 쥐고 있다. 낮에 여성이 마음에 드는 남성에게 암시를 주면, 남성은 밤에 그녀의 방에 찾아간다.     


 여성은 여러 남성의 자식을 낳는다. 아니, 자신의 자식들이다. 아버지가 누구인지는 전혀 중요하지 않다.     


 남성과 여성이 짝짓기하여 자식을 낳더라도 함께 가정을 꾸리지 않으니까, 부모 개념 자체가 없다.      


 이런 사회에서는 ‘간통’이 존재할 수 없다. 남녀가 서로를 소유하지 않으니까, 간통이라는 것도 존재할 수 없는 것이다.     


 부계사회에서는 간통이 있다. 설령 간통죄가 폐지되어도 관습상 존재한다. 인간의 몸에 ‘개발 제한 구역’이 존재하는 것이다.      


 부계사회는 농업 혁명과 함께 등장했다. 농업이 중심이 되면서, 힘이 센 남성이 사회를 이끌어가게 되었다.      

 남성 중심으로 가정, 사회, 국가 제도가 구성되었다. 당연히 여성은 남성의 소유가 되었다.      


 그러다 최근에 이르러 산업화, 민주화가 진행되며 여성의 지위가 올라갔다. 서로가 상대방에 대한 소유권을 주장하게 되었다.     


 간통죄는 앞으로 어떻게 될까? 부계사회와 운명을 함께 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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