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고석근 Nov 12. 2024

잠시잠깐, 생  

 잠시잠깐, 생     


 아, 이것이로구나 어쩌면

 이게 다로구나 나는

 마지막까지 내게 남을 육체     


 - 이선영, <잠시잠깐, 생> 부분            



 인간의 삶에 있어, 성과 사랑에 있어, 몸을 바라보는 시각, 철학은 너무나 중요하다.     


 인류는 오랫동안 육체와 정신(영혼)이 분리된 이분법의 사고를 해왔다. 그럼, 무엇이 중요한가? 당연히 정신(영혼)이 중요하다. 플라토닉 사랑이 등장하게 된다.      


 이런 사고방식에 의해, 얼마나 많은 청춘남녀가 사랑 한번 제대로 해보지 못하고 시들어갔던가!     


 인간의 몸이 중시된 건, 최근의 일이다. 신 중심의 중세가 무너지고 근대사회가 등장하면서 인간이 세상의 중심이 되었다.     


 우리는 철저하게 깨달아야 한다. ‘아, 이것이로구나 어쩌면/ 이게 다로구나 나는/ 마지막까지 내게 남을 육체’     

 그럼 정신은? 영혼은? 많은 사람이 허무주의에 젖는다. 허무주의가 현대인에게 가장 무서운 악마일 것이다.     

 허무주의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육체와 정신의 이분법’의 허상에서 벗어나야 한다. 우리의 몸은 육체이면서 정신(영혼)이다.     


 우리는 일상에서 몸 자체를 온전히 느껴보아야 한다. 그리하여 몸의 거룩함을 느껴야 한다. 위대한 자연과 예술 작품을 대하며, 몸의 신성함을 느껴야 한다.     


 몸이 영혼 그 자체임을 깨달을 때, 우리는 온전히 사랑할 수 있을 것이다. 육체와 영혼이 합일된 사랑을. 


 그러면, ‘잠시잠깐, 생’에서 영생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