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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운을 가져다주었어요

by 영다정

이상하게 운이 좋게 느껴지는 시기가 있다. 하고 싶은 일들이 잘 되고, 좋은 인연들을 만나게 되고, 기분 좋은 일들이 유난히 많아지는 그런 날들.


사실 내게는 팬으로서 겪은 모든 경험이 행운의 순간들이었다. 정말 운이 좋게도, 팬 생활과 관련된 분야에서 내 기준 최고의 뽑기 운을 자랑하곤 했다. 팬이라면 내 최애의 포카가 나오는 게 랜덤 뽑기에서 엄청난 행운이 따라줘야 가능하는 것을 알 텐데, 앨범이나 굿즈를 살 때 포카(포토카드)가 랜덤으로 1장 들어 있을 때 최애가 나온 경우가 대부분이었고, 2장 들어 있을 때 최애와 차애가 각각 1장 들어 있었다. 어떤 경우는 공방 신청을 하려면 앨범을 2장이 있어야 해서 앨범을 2장 샀는데 모두 다 다른 멤버의 포카라서 골고루 들어 있어서 안 겹치고 모을 수 있어서 좋았다.


저번에 데이식스 Forever Young 월드 투어 부산 공연에서도 4명의 멤버를 상징하는 캐릭터가 그려진 아크릴 포카 스탠드 굿즈가 멤버별 낮과 밤 2가지 버전으로 총 8종류가 랜덤으로 있었는데, 나는 ‘멤버 골고루 나왔으면 좋겠지만 겹치면 지인에게 나중에 선물로 줘야겠다’는 마음으로 4개를 구입했다. 그 결과는 놀랍게도 버전은 낮 둘, 밤 둘 이렇게 4개가 다 다른 멤버로 당첨된 것이었다(구매한 것이지만 이 정도면 당첨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거의 모든 순간에 운이 내게로 들어왔다는 느낌을 받았다. 데이식스 23클콘은 티켓팅에서 대차게 실패했는데 내 동생의 지인의 동생분이 티켓을 잡으신 것을 동생이 못 가게 되어서 갑자기 가게 되는 기적이 일어나서 전설의 그 공연을 볼 수 있었다. 또 영케이가 출연한 어느 은행사에서 뮤직 페스티벌도 특정 상품을 가입하고 추첨을 통해 당첨된 자만 관람할 수 있었는데 당당하게 당첨이 되는가 하면, 콘서트 티켓팅을 처음 했던 엑디즈 첫 팬미팅 콘서트에서는 중간 통로 1 열이라 멤버들을 30센티 앞에서 보기도 했다. 엑디즈는 공방 당첨도 운이 따라주어서 초반에 내가 좋아하는데 더 좋아하라고 꽃가루라도 뿌려주는 건가 싶은 생각도 들었다. 방금 나열한 행운은 내가 겪은 것의 정말 일부다.


운이 좋았던 나는 공통적으로 순덕이 가득한 JYP 아티스트들의 팬이라서 초반부터 아티스트와 함께 팬덤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인식을 가지고 내가 좋아하는 것들에 몰입할 수 있었다. 콘서트 때도 대부분 옆자리 팬분들이 나눔도 많이 주시고, 친근하게 대해 주시고 함께 떼창과 뛰어놀아서 공연이 이렇게 재밌는 것이라는 사실을 경험하며 100% 즐길 수 있었다.


무엇보다 가장 행운이라고 생각하는 건 같이 악기 하는 밴드 멤버들을 만난 것이다. 나이대도, 결도 비슷한 우리는 데이식스를 좋아하는 팬이라는 공통점으로 출발했는데 벌써 4년 동안 밴드 활동을 하고 있다. 밴드를 하면서 악기를 하고 합주를 하는 시간들은 생활의 활력소가 되고, 같이 데이식스 팬 생활을 할 동지가 있다는 점도 정말 행복하다. 이런 인연을 만나게 된 것도 팬 생활을 하면서 온 어떤 기회 같아서 신기하다.


좋아하는 존재가 있다는 것 자체가 나를 좋은 흐름으로 밀어주는 걸까? 팬이 아니었다면 오지 않았을지 모르는 이 모든 기회들이, 나에게 삶을 더 즐기는 다양한 일들이 일어나고, 좋은 인연들을 만나게 되고, 당첨되는 짜릿한 기쁨을 주는 사건들이 나에게 찾아와서 내 삶은 풍요로워졌다. 어쩌면 행운과 나 사이의 어떠한 상호작용이 일어난 건 지도 모르겠다.


우연히 나에게 찾아온 작은 행운들이 나를 더 긍정적인 에너지로 감싸고, 나는 그 밝은 에너지로 열정적으로 나의 삶을 살아가고, 그러다 보니 기적 같은 순간들이 나에게 오고. 작은 행운이라도 감사하며 앞으로도 좋은 에너지를 간직한 채 살아갈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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