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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Yoon Hyunchul Sep 30. 2021

독일의 유흥/놀이문화
3편

한국인은 화성인, 독일인은 금성인

3편. 독일의 유흥/놀이문화

     

독일인들은 뭐하고 노나독일 놀이문화

왜 독일에는 왜 세계적인 연예계 스타가 없는가독일인의 대중문화한국과 너무나도 다른 문화

독일에서의 운동 어떤 것들이 있나?

독일인의 여행

동네마다 DIY 대형 전문 할인 매장, DIY가 일종의 놀이문화

독일의 주종과 음주

친구들과의 음주문화

술은 원하는 사람이 마신다

독일에 없는 문화회식과 접대

독일에 룸살롱은 없다


독일인들은 뭐하고 노나독일 놀이문화   

  

한국 주재원들이 독일에 오면 초기에 항상 질문하는 것이 있다. ‘독일 사람들은 대체 뭘 하고 노나요’라는 질문이다. 주재원들 입장에서는 야근도 하지 않고 1년에 약 30일, 총 6주 정도의 휴가를 즐기고 주말근무 수당을 준다고 해도 주말근무를 거부하는 독일 사람 직원들을 이해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대개 필자의 주위의 친구들이나 지인들을 살펴보면 우리나라와 독일인 직장인들의 놀이문화는 화성과 금성처럼 차이가 많다.     

한국의 경우 정시퇴근을 하는 경우 두 가지로 나누어 보자(현실적으로 18:00이 아니라 19:00-20:00로 보자) 

바로 집으로 퇴근하는 경우:      

- 대개 한 시간 이상의 퇴근길을 통해 집으로 가서(저녁 8시에서 9시경 도착) 씻고 늦은 저녁식사를 하고 TV 뉴스나 드라마를 보고 취침. 

- 아침 6시에 기상하면 한 시간 정도 씻고, 출근해서 한 시간 이상의 출근길을 통해 출근.

- 회식이 있는 경우, 맥주집, 소줏집, 노래방 등에서 음주를 하고 대개 1차에서 끝나지 않고 2차까지 가는 경우가 많은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독일의 경우는  

- 대부분 정시퇴근이 일반적이며,

- 대개 산별 거대 노동조합이 가입된 직장에 따라 약간의 차이는 있으나 7시간 30분에서 8시간 정도가 하루 근무시간(독일은 퇴근시간 5분 내에는 퇴근하는 경우가 일반적이다)

- 회식은 거의 없다. 직장에서 전체 회식을 하는 경우는 1년에 2-3회 정도가 평균치라고 본다(회사 창립기념일 만찬, 연말 망년회(대개 크리스마스 회식이라고 부른다))

- 5시에서 6시 사이 퇴근을 하는 직장인의 절반 정도는 운동 동호회에서 운동을 하는 경우가 많고, 집에서는 간단히 저녁식사를 한다. 그리고 정원관리, 집 청소, 아이들과 놀아주기 또는 숙제를 도와주기, 개인 취미생활, 개인 학습 등 집안관리, 가족들과 시간을 보내거나 자기 계발에 시간을 투자하는 것이 대부분이다.      

참고로 직장의 상사가 직원의 개인 삶(PRIVATES LEBEN)에는 관여하지 않는 것이 일반적이며 또한 직장에서도 이를 본인이 이야기하지 않는 것도 일반적이다.       

많은 경우에 직원이 결혼을 했는지? 애인이 있는지? 동거 중인지? 등의 질문을 개인의 삶의 영역으로 판단하고 본인이 먼저 이야기하지 않는 한 묻지 않는 것이 직장에서의 매너로 보니 참조하기 바란다.  

   

왜 독일에는 왜 세계적인 연예계 스타가 없는가독일인의 대중문화한국과 너무나도 다른 문화  

   

과거 Klaudia Schiffer, Heidi Klum, Till Schweiger, 작은 평화의 Nicole, Scorpions그룹 그리고 최근 Helene Fischer정도가 세계적인 독일의 연예계 스타로 한국인들에게 알려져 있을 뿐이다. 그나마도 20년 전 이상 과거에 알려져 있는 대중스타가 대부분으로 최근에 일반적인 한국인이나 세계인들이 알고 있는 독일 대중스타는 거의 없다고 해도 무방하다. 왜 이런 현상이 독일에서 나타나는 것일까?     

일반적인 독일인들도 많은 시간을 TV 시청에 할애한다. 하지만 한국과는 달리 다큐멘터리, 코미디 정치풍자극, 운동(특히, 축구)과 정치토론이 대부분 일반적인 직장인들이 많이 보는 프로그램이다. 한국처럼 드라마에 열광하는 사람은 14년 간의 독일 체류기간 중에 본 적이 없다. 이는 15세에 필자가 80년대에 독일 학교에서 2년 6개월간 공부하면서도 본 적이 없고, 2000년대 초반 30세 초반에 만난 독일 친구들과 지인들도 드라마를 주기적으로 보거나 특정 연예인의 팬이라고 지칭하는 사람을 본 적이 없으며, 2021년 반백을 넘은 지금 시기에도 이런 독일인은 본 적이 없다. 단지 미국 드라마에 심취하는 독일인은 가끔 본 적이 있다.     

재미있는 것은 다큐멘터리 채널이다. NTV, N24(WELT로 변경), PHOENIX, ZDF NEO, ZDF INFO, WIWO 등 뉴스와 다큐멘터리를 전문으로 하는 채널이 인기가 매우 높으며 소위 식견이 높은 독일인일수록 이런 채널을 정기적으로 보고 있는 사람들이 매우 많다. 뉴스, 다큐멘터리 채널의 경우 대부분 15분 뉴스에 2-3시간 다큐멘터리로 구성된다. 다큐멘터리의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프로그램은 1.2차 세계대전의 독일의 만행과 전쟁사, 세계사, 외국문화 및 기행, 세계 역사, 독일 문화/자연에 대한 분석과 우주와 자연의 신비에 대한 부분이 가장 많다. 필자의 경우에도 대부분의 TV 시청은 관련 채널을 보는 경우가 대부분이었고, 독일 표준말로 특정 분야에 대한 지식을 습득하고 독일어를 향상하는 것에 많은 도움을 받았다.      

WETTEN DAS? Wer wird Millionaer? Hoelle der Loewen, Bares fuer Rares와 같은 대중적 인기를 누렸거나 현재 유명한 오락 프로그램이 있기는 하지만 시청률이 5%를 넘는 경우는 거의 없다.     

독일의 연예계를 대신하는 자리에는 축구선수, F1 레이서들과 정치인들이 등장한다. 축구선수나 운동선수들의 취미생활, 연애사, 가족관계 심지어는 애완동물 등에 대한 관심이 높은데 이는 우리나라의 TV스타나 아이돌들에 대한 관심과 비슷하다고 판단된다.  

   

독일에서의 운동 어떤 것들이 있나?     


일반적으로 독일은 한국과는 달리 전인 체육을 기본으로 한다. Sportsverein(운동연합:한국과 비교하면 운동 동호회)이란 곳이 전국적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전체 독일에서의 운동 동호회는 총 2015년 기준 90,250개가 존재하며, 월당 회비는 청소년의 경우 평균 3유로(4천 원 내외), 성인의 경우에는 8유로(1만 원 내외)로 매우 저렴한 편이다. SV에 가입한 독일인은 2015년 기준으로 2,371만 명으로 전체 국민의 30%에 달하는 인원이 하나 이상의 운동 동호회에 가입되어 전인 체육교육을 하고 있는 상황이다.     

대개 운동 동호회는 대개 일주일 1,2회 1시간에서 2시간 정도 운동을 하고 있으며, 회비에는 운동장 사용료 등이 포함되고 장비는 대개 일반적으로 별도 구입이 원칙이다.      

한국처럼 야근과 음주문화 대신에 독일은 운동 동호회 문화가 상당히 대중적으로 이를 대신하고 있다고 보면 이해가 빠를 것 같다. 운동 종류는 편중되지 않고 축구, 농구, 배구, 탁구, 테니스, 하키, 수영, 요가 등 등 종합 운동을 기호에 맞게 즐기고 있다.     

운동별로 가격의 차이는 있는데 가입비와 연간 회비로 나뉘는 경우가 대부분이며, 일반적으로 구기종목의 경우는 저렴하나 테니스, 골프 등의 경우에는 다소 비싼 편이다.       

코로나로 인하여 대부분의 운동 동호회가 1년 가까이 닫은 상태가 지속되어 최근 동호인들이 급격하게 줄어 운동동호 회의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뉴스가 자주 나오고 있다. 하지만 건강과 운동에 관심이 많은 독일인들이 대부분으로 상황이 호전되면 과거와 같이 호황을 누릴 것으로 예상된다.   

   

독일인의 여행    

 

11개월을 열심히 벌어서 한 달 해외여행에 올인한다. 간단하게 독일의 여행을 나는 이렇게 설명하고 싶다.    

독일인은 연평균 29일 정도의 휴가가 부여된다고 한다. 공휴일은 휴가에 포함되지 않는다. 휴가는 거의 철저히 100% 활용하는 경향이 강하고 휴가도 연 2회 이상, 한 번의 휴가에 대개 2-3주 이상 가는 경우가 많다.     

독일 사람들은 휴가 중에 뭘 할까? 우리나라의 경우 대개 일반적으로 휴가를 5일 이상 쓰는 것에 대하여 눈치문화가 강하고 휴가를 가도 최근에야 중국, 동남아, 일본 등지로 가지만 쉬려는 휴가가 아니고 문화탐방 및 유흥성격이 강하다.     

하지만 독일의 경우에는 10일 이상 한 군데의 펜션(Ferienhaus)이나 호텔을 정하고 숙박지에서 독서, 수영, 썬텐 등의 휴식이 주이고, 부가적으로 근처 탐방을 하는 경우가 많다. 이와 같은 이유로 독일의 주요 관광지의 펜션의 경우 7일 이상 숙박 시에만 예약을 받는 경우도 많아 한국인들이나 외국인들의 단기 관광 시에 불리한 경우가 많다     

독일인들은 단기에 수많은 도시를 탐방하는 형태의 휴가문화가 아니라 한 군데에서 1-2주 정도를 머물며 그 나라의 문화, 놀이문화 그리고 휴식을 취하는 경향이 강하다.     

코로나가 창궐하는 2021년 현재 독일인의 스트레스 지수는 여행을 가지 못하는 현실로 인하여 매우 높은 편이다스페인이나 이태리터키크로아티아 등의 대부분 국가 역시 코로나로 인하여 감염위험이 높고 독일 정부가 이 지역들을 여행 위험지역으로 지정한 탓이다.

                

동네마다 DIY 대형 전문 할인 매장, DIY가 일종의 놀이문화   

  

한국과 다른 독일의 유통문화 중에 하나가 Baumarkt, Toommarkt, IKEA, HORNBACH 등으로 대표되는 DIY할인매장 문화이다. 독일의 경우 가족이나 개인의 여가시간이 한국에 비하여 많고 완제품의 경우 가격이 DIY 제품과 비교되지 않을 정도로 고가이다 보니 DIY할인매장을 이용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또한 독일의 중산층의 경우 지하창고 등에 공구를 위한 작업실이나 창고를 보유하고 최소 수백 여 개의 공구를 보관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이러한 공간과 자신이 보유한 공구를 지인들에게 자랑하거나 이를 통하여 자신이 원하는 스타일의 부엌개조, 거실 인테리어, 공부방을 구성하는 것을 개인 여가의 하나로 보고 있다.     

이와 같은 독일인의 취향을 저격하여 DIY할인매장에는 식당, 아이들 놀이방 등의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으며, 이와 같은 경향으로 인하여 차량의 경우에도 한국에서는 외면하는 트렁크가 큰 콤비형 웨건 차량이 일반적인 리무진 형태의 차량보다 선호되고 있다. 

    

독일의 술 종류와 음주     


독일의 음주문화와 우리나라의 음주문화는 너무나도 많은 차이가 있다. 간단히 독일의 음주문화와 한국의 음주문화를 비교하여 본다

일단 독일에서 즐기는 주종은 우선적으로 와인과 맥주가 전체 주종의 절대다수를 차지하며, 우리의 소주와 같은 독일 소주(Schnaps: Korn, Dorrnkaat, Jaegermeister 역시 Schnaps의 일종)) 등이 있지만 도수가 30도에서 40도로 높아 절대다수의 술소비는 와인과 맥주가 차지한다.     

독일 와인의 경우 화이트 와인, 레드와인, 로제 와인과 서리 맞은 포도로 만드는 아이스와인 등의 종료가 있지만 독일의 기후에는 아무래도 Riesling 등의 포도 종류로 만드는 화이트 와인이 대표적이다. 레드와인의 경우에는 프랑스, 스페인, 이태리 와인이 주종을 이루고 칠레, 루마니아, 호주, 미국 및 불가리아 와인 등이 틈새시장을 차지하고 있는 편이다. 가격대는 1유로대의 할인매장에서 판매하는 화이트 와인부터 위로는 무한대의 가격이 있으나 일반적인 중산층 독일인들이 주로 마시는 와인은 대개 3-15유로대의 중저가 와인이 대부분이다.     

900여 곳의 양조장을 보유한 독일 맥주는 워낙 종류가 많고 인구가 2만여 명이 넘는 도시는 거의 대부분 각자 브랜드의 고유 맥주를 가지고 있다. 대표적인 맥주로는 우리나라의 생맥주와 마찬가지인 Pils, 흑맥주, Weizenbier라고 하는 밀맥주, 흑밀 맥주, 쾰른 지방의 Koelsch 등이 있지만 1156년 독일 신성로마제국 바바로사 황제의 칙령에 의거한 맥주 순수 법(Reinheitsgebot:맥아와 물만을 이용하는 순수한 맥주)이 있듯이 독일 맥주의 종류는 끝이 없다고 할 수 있다.     

Schnaps의 경우에는 대개 알코올 도수가 32% - 38% 사이가 많으며 우리나라의 소주와 같이 앉은자리에서 몇 병씩 마시는 술이 아니라 식사 후 소화를 촉진시킨다는 의미에서 한두 잔을 원샷하는 술이라고 보면 된다.     

하지만 한국 교민들과 주재원들은 독일 남부지방에서는 Doornkaat, 북부지역에서는 Korn이라는 독일 소주를 즐기는데 이는 과거 광부와 간호사로 오신 분들이 당시 25도 한국 소주와 가장 맛이 유사한 데서 기인한다고들 한다. 최근 한국의 소주가 17% 내외이나 독일의 Schnaps는 여전히 32% 내외의 높은 알코올 도수를 가지고 있어 한국의 소주로 생각하고 원샷 등을 하는 경우에 다음날 매우 괴롭고 건강을 해칠 수 있음으로 주의하여야 한다. 

    

친구들과의 음주문화   

  

코로나로 인하여 최근에는 독일 사람들도 외부에서나 자신의 집으로 초대하는 음주문화를 극도로 자제하고 있는 중이다. 과거 코로나 사태 전의 독일인의 음주문화에 대하여 알아본다.     

독일인들은 가족이나 친구들을 자신의 집으로 초대하는 경우 맥주보다는 와인을 많이 마시고 선호하는데 더운 여름이나 운동 후에는 화이트 와인을 선호하고 일반적인 식사 초대 자리에서는 레드와인을 많이 마신다.     

독일인이 술을 많이 마시는 경우는 동네 친구 그리고 국민체육으로 보편화된 독일의 현실에 따라 동네 운동 클럽에서의 지인들과 술을 마시는 경우가 많다.      

프랑크푸르트, 함부르크, 슈투트가르트, 본 등의 도시에 보면 외관상으로는 수많은 맥주집들이 보이지만 한국과 비교하면 그 수가 극히 적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또한 외국인 관광객들이 모이는 특수한 술집이 아니면 대개 저녁 10-11시 사이에 대부분 맥주집이 문을 닫아 한국 관광객들이 당황하는 경우를 많이 경험하였다.     

친구들과 술을 마실 때에도 여러 가지 차이점이 있다.     

철저한 더치페이: 독일의 경우 자녀를 낳거나 좋아하던 이성과 사귀기 시작하는 경우 또는 직계가족들과의 식사와 같이 정말 특별한 날이 있는 경우가 아니면 술값을 한 사람이 내는 경우를 보기가 어렵다. 독일 맥주집에서 술을 마시는 경우 종이로 된 동그란 맥주 밑받침을 주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이 받침에는 볼펜 등으로 자신이 마신 술잔 수를 기재하고 이를 종업원에게 보여주고 계산하는 경우가 많다.      

재미있는 것은 우리나라와는 달리 음식점이나 술집에 카운터로 가서 계산을 요청하면 상당히 불쾌한 표정을 지어 당황하는 경우가 많다는 점이다. 독일어권에서 계산은 반드시 종업원과 눈을 맞추고 자기 자리에서 계산하는 것이 예의이다. 일반 맥주집에서는 신용카드를 받지 않는 곳이 거의 대부분이며, 체크카드도 받지 않아 독일에서 맥주집을 갈 때에는 웬만한 큰 규모의 레스토랑이 아니면 반드시 현금을 지참하는 것이 좋다.     

독일은 술 약속이 있으면 대개 일차에서 모든 것을 끝낸다. 우리나라와 같이 일차, 이차, 삼차로 옮기는 경우를 거의 볼 수 없다. 독일인들은 친구 집에서 마시던지 아니면 술집에서 술을 마시던지 마시던 장소에서 오랫동안 마시고 끝내는 경우가 거의 대부분이다.      

그리고 대부분 친구 집을 방문하는 경우에는 자신이 마실 정도 양의 술과, 간단한 음식 하나 정도를 가지고 가는 것이 일반적이다. 집주인이 술과 음식 모든 것을 준비하는 것이 아니라 집주인은 장소만을 제공할 뿐 나머지는 각자 준비하는 방식이 일반적이다. 즉 남에게 피해를 주는 것을 최소화하는 것이 독일의 친구 초청 방식이라고 생각하면 이해가 편하다

술 마시는 방식: 한국과 같은 좌식 문화권과는 달리 독일인들은 술을 마실 때에 스탠딩 음주문화가 보편화되어 있다. 특히 젊은 직장인들은 10명의 친구와 같이 술을 마시는 경우 한두 명씩 돌아가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면서 자리를 바꾸어 가며 대화를 나누고 특히 마음에 드는 동성이나 이성친구와는 오랜 시간을 같이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특히 주의해야 할 것은 한국 음주문화와 같이 술잔을 돌리는 것은 피해야 한다. 건강상의 이유로 술잔 돌리기 문화는 극도로 혐오하는 것이 현지 문화인 점 참조해야 한다. 이는 특히 코로나19가 창궐하고 있는 2020년에는 금기 중의 금기사항이다.     

한국에 독일 바이어나 기업이 방문하여 저녁식사나 술 모임에 초청되는 경우 한국기업분들이 문화체험을 위하여 술잔 돌리기를 강요하는 경우를 본 적이 있다. 독일인들은 현장에서는 즐겁게 동참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나중에 불쾌한 경험이었음을 인솔자인 본인에게 토로한 바가 대부분이었다.     

폭탄주의 경우에는 다르다, 독일에는 알코 팝이라는 형태로 위스키와 음료수 등을 섞어 마시는 문화가 젊은 층에도 있어 그리 거부감을 가지지는 않는다.

원샷은 자제하여야 한다. 독일에도 X(엑스)라고 원샷을 지칭하는 구어체가 있다. 하지만 정말 친한 친구나 잘 알고 있는 사이가 아니면 원샷을 권하는 것은 피하는 것이 좋다. 

     

술은 원하는 사람만 마신다  

   

한국은 술을 권하는 사회인 반면 독일의 경우에는 술을 원하는 사람이 마시는 문화이다. 한국은 잔이 비면 잔을 따라 준다. 술은 같이 원샷한 경우가 많다. 독일은 잔이 비면 본인이 채우기 전까지 그대로 둔다. 물론 고급 레스토랑에서 서버가 있는 경우에는 다르다. 원샷은 20-30대 시절 친한 독일 친구들과의 저녁자리 외에는 본 적이 없다.       

독일은 원하는 사람만 마시는 문화라고 보면 이해가 빠를 것이다. 술을 웨이터가 아닌 타인이 따라 주는 것도 현지 음주문화와 맞지 않는다. 내 술잔이 비면 내가 내 술을 시키고 내 잔이 비면 내 잔을 내가 채우는 것이 일반적인 음주문화이다.     

개인 경험에 따르면 독일 친구들과 술을 마시고 취할 때까지 마신 경우는 20-30대의 젊은 독일 친구들 외에는 거의 없으며, 술을 마실 때의 주제는 정치, 경제, 사회, 역사 그리고 각 국 문화권의 
 멘탈리티의 차이에 대한 주제가 많았다. 아파트, 재테크 성공담, 자녀교육 등의 한국적 특성의 주제를 제외하면 한국과 거의 유사하다.     

최근 한국의 2-30대들의 경우 집단 음주 체제를 싫어하는 문화가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고 독일의 음주문화와 유사한 바가 있어 40-50대들에 비하여 독일 현지에서 적응하기는 훨씬 쉬울 것 같다. 

    

독일엔 없는 문화회식과 접대     


회식이라는 말은 독일어 사전에 없는 단어다. 물론 독일회사에서도 공식적인 회식자리가 일 년에 한두 번 정도는 있다. 대개 회사 창립기념일에 부부동반이나 사장 주제로 공식적인 디너파티나 야외 파티를 진행하는 경우가 그 한 예이며, 크리스마스 전 2-3주 전에 한국의 망년회와 유사하게 저녁식사와 함께 음주를 하는 문화가 있다. 하지만 1년에 두 번 정도가 일반적이며 업무를 추진하면서 사장, 팀장 등의 주도로 전 직원들과 업무추진비로 회식을 하는 문화는 독일에 없다.     

과거 독일 주재 한국기업들의 법인장이나 관리자들이 한국식으로 독일 직원들을 술자리 초대하고 이를 반복적으로 지속하다가 소송을 당했다는 이야기를 들은 바가 있다. 독일에서의 술자리는 상기에 기술한 바와 같이 전반적으로 친구, 가족, 운동 친구, 애인과의 자리가 대부분이며 회사에서도 친구가 아닌 이상 저녁 술자리를 가지는 일은 거의 없으니 참조하기 바란다.     

또 한 가지 거래를 위한 한국식 접대문화도 없다. 한국과 같이 술자리나 룸살롱, 한식집에 거래 당사자를 초대하여 수십만 원에서 수백만 원대의 가격을 지불하는 경우 독일에서는 이를 금전적 부정이나 불합리한 청탁으로 보기 때문에 극히 조심하여야 한다.      

독일에서는 금전적 커미션과 과다한 선물 등은 컨설팅업체가 아닌 한 회사 윤리경영에 위반하는 중대사항으로 보고 적발 시에는 즉시 해고 사항이니 주의하여야 한다. 저녁식사를 통한 접대는 바이어와 정말 친하기 전에는 제안하지 않는 것을 추천한다. 친구라는 것이 확실하고 독일식으로 Duzen(번역:친근한 대화표현)이 가능한 바이어와는 저녁식사 초대가 가능함을 첨언한다.     

그러면 독일에는 접대문화가 없을까? 아니다, 공식적으로 독일 분데스리가 등의 스포츠 행사 티켓을 제공한다던지 공연 티켓을 제공한다던지 공식적인 리셉션을 개최한다던지 형태의 문화적 접대문화는 자주는 아니지만 기업들 간에 있으며, 기업별로 차이는 있으나 30-50유로(한화 약 4-6만 원 내외) 이하의 기념품이나 선물 정도는 주고받는 것이 경우에 따라 가능하다.

     

독일에도 룸살롱이 있나?   

  

독일은 한국과 같은 룸살롱은 찾기가 거의 불가능하다. 일부 러시아 마피아와 독일 지하경제 쪽에서 운영하고 있는 곳이 베를린, 프랑크푸르트, 함부르크 등 대도시에 일부 있다는 독일 방송은 본 적이 있으나 일반 직장인이 찾을 만큼 대중화되어 있지 않다. 가격도 상상을 초월하는 가격이고 중산층의 독일인 대부분은 이에 대하여 알고 있지 못하다.


술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술만 마시고 대화를 하며, 육체적인 욕구를 충족하고자 하는 사람들은 육체적인 욕구만을 추구하는 것이 독일의 일반적인 유흥문화이다. 단 차이점은 한국은 결혼 전에는 금욕적인 생활을 추구하나 회식 등을 통한 직장인 유흥문화로 인하여 결혼 후 성적 유혹에 빠지는 경우가 많은 반면, 독일의 경우에는 결혼 전에는 자유연애, 마음 맞는 사람들과 사귀어 한국인의 눈에는 방탕하다고 생각하지만 결혼 후에는 금욕적인 생활을 유지하는 경우가 보편적인 것이 차이점이다. 참고로 독일은 성매매를 합법화 한 나라이지만 한국 국민은 한국법에 따라야 함을 유의하여야 한다.

(4편 독일의 경제/비즈니스 문화에서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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