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만남의 설렘
쇼팽의 새 왈츠가 발견되었다는 소식. 도입부가 왈츠 같지 않아서 오히려 나를 더 끌어당겼다. 무슨 스케르초 같기도 하고. 게다가 왈츠에 fff 포르테시시모라니! 랑랑은 '겨울 날씨' 같다고 했던, 점점 격렬하게 치닫는 도입부에 이어, 단조의 멜랑꼴리한 느낌이 계속되다가 끝나기 전 잠깐 해가 반짝 비치는 듯, 엷은 미소 같은 대목도 있다.
길이가 짧고 기교적으로 아주 어려운 곡은 아니라서 나도 칠 수 있을 것 같았다. 악보는 그리 복잡하지 않았고 연습하다 보니 외워졌다. 물론 랑랑도 치고 다른 사람들도 많이 쳤지만, 아직 그리 많은 사람들이 쳐보지 않은 '새 곡'을 친다는 느낌이 특별했다. 주말에 연습해서 녹음했다. 지금 들어보니 약간 속도가 빠르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다시 치면 더 잘 칠 수 있을 것 같지만, 일단 첫 시도를 올려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