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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다윗 Mar 14. 2024

야곱이 요셉을 축복하다

야곱이 죽어 이 땅을 떠나기 전 요셉을 축복하고 열두 아들들을 모아 유언을 합니다.


성경에 등장하는 믿음의 영웅들은 하나같이 다 아들들에게 축복을 합니다.

그것은 믿음의 사람들의 특권이자 의무였습니다.


마찬가지로 그 후손들도 그 아버지가 비는 축복을 받는 것을 선택받은 유산으로 생각했습니다.


요셉이 받은 축복


    아버지 야곱에겐 많은 아들들이 있었지만 야곱은 유독 요셉을 위해 복을 빕니다.


요셉은 참으로 모진 고생으로 삶을 시작했습니다. 그것은 그의 형들의 잘못된 행동 때문이었습니다.

그것은 요셉만의 고난이 아니었습니다. 그것은 아버지 야곱에게 평생토록 혹독한 불행을 안겨주었습니다.


모든 것을 알았던 아버지 야곱은 요셉을 축복하되 다른 아들들에겐 그러지 않았습니다.


마른 대지를 적시는 단비처럼 모든 이에게 골고루 은혜로 내리는 것과는 달리 축복의 길은 다른 종류입니다.


축복은 복 받을 자에게만 흐르는 생수입니다. 축복은 건성으로 머리에 손을 얹고 읊조리는 말장난이 아닙니다.


축복하는 이는 목숨을 내어 주는 것처럼 온 마음으로 복을 비는 것입니다.


이삭은 야곱을 축복한 뒤 얼마 안 가서 죽었습니다.

야곱도 요셉을 축복했던 날에 죽어 열조에게로 돌아갔습니다.


축복을 빌 수 있는 자격은 누구에게나 있습니다만 축복을 받을 수 있는 사람은 정해져 있습니다.


같은 날 야곱은 열두 아들들을 모아 복을 빌지만 모든 아들을 축복한 것은 아니었습니다.


르우벤은 그 복의 대열에서 제외되었습니다. 그의 시작은 위풍이 당당하고 능력이 탁월했지만 그의 끝은 흐르다 말라버린 시내 같았습니다.


아버지 야곱은 그를 축복하지 않았습니다. 그는 아버지의 침상을 더럽히므로 아버지에게 수치를 안겨주었고 아버지의 분노를 일게 했습니다.


사람을 죽이고 동물의 생명을 경시했었던 시므온과 레위도 아버지의 저주에서 벗어나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요셉을 향한 죽음을 앞둔 아버지의 축복은 아름답고도 고귀하며 경외감 마저 드는 한 편의 작품과 같은 시(詩)와 같습니다.


그것은 수많은 양떼와 소떼와 셀 수 없는 가축떼를 거느린 거부로 살았던 한 아버지의 아름다운 축복이었습니다.


그것은 아버지의 가슴에서 터져 나온 아들을 향한 놀라운 사랑의 표현이었습니다.


그렇게 온 맘 다해 빌었던 아버지의 복이 어찌 아들의 평생에 걸쳐 쏟아지지 않고 그저 땅에 떨어질 수 있겠습니까.


"요셉은 무성한 가지 곧 샘 곁의 무성한 가지라 그 가지가 담을 넘었도다

활 쏘는 자가 그를 학대하며 적개심을 가지고 그를 쏘았으나

요셉의 활은 도리어 굳세며 그의 팔은 힘이 있으니 이는 야곱의 전능자 이스라엘의 반석인 목자의 손을 힘입음이라

네 아버지의 하나님께로 말미암나니 그가 너를 도우실 것이요 전능자로 말미암나니 그가 네게 복을 주실 것이라 위로 하늘의 복과 아래로 깊은 샘의 복과 젖먹이는 복과 태의 복이리로다

네 아버지의 축복이 내 선조의 축복보다 나아서 영원한 산이 한 없음 같이 이 축복이 요셉의 머리로 돌아오며 그 형제 중 뛰어난 자의 정수리로 돌아오리로다(창세기 49:2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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