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런치북 I'd love to. 15화

기쁘시게 하는, 기뻐하는

by 실버레인 SILVERRAIN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에 따르면,


사람의 제일 되는 목적은 하나님을 영화롭게 하고, 영원토록 그를 즐거워하는 것.


즉, 모든 존재의 근원이자 최고 가치인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며, 그 안에서 영원한 행복을 누리는 것이 인간 존재의 궁극적인 목표라고 한다.


즐거워하는 것 = 기뻐하는 것

기쁘시게 하는 것


비슷한 표현이지만 의미와 방향성이 전혀 다르다.


기쁘시게 하는 것 - 나의 행동으로 기쁘게 해 드리는 것

기뻐하는 것 - 내가 직접 기뻐하는 감정인 상태




아이들을 예로 들면,

엄마를 기쁘시게 하는 것

엄마를 기뻐하는 것


한 영상에서 아이들이 엄마가 잠든 사이 몰래 청소를 해놓고, 잠에서 깬 엄마에게 자랑스럽게 말한다.


“엄마, 나 좀 봐주세요! 나 청소했어요. 잘했죠?”


그 모습이 어찌나 귀엽고, 또 한편으로는 마음을 울리던지.

그 말속에는 단순한 인정욕구만 있는 게 아니다.


‘내가 한 행동으로 엄마가 기뻐했으면 좋겠어.’ 그 순수한 마음이 담겨 있다. 엄마가 기뻐하는 모습을 보고 싶은 마음, 엄마의 미소가 곧 자기 행복이 되는 그 어린 마음이다.



엄마가 외출을 마치고 집에 돌아왔을 때 아이들은 현관에서 환하게 반긴다.


집 안 가득 밝아진 분위기, 아이들은 마치 세상이 환해진 것처럼 기뻐하며 엄마를 맞이한다. 아이들은 엄마의 존재 자체를 기뻐하는 것이다.


엄마가 나가는데 집 분위기가 환해지면... 음.. 문제가있th..



우리는 '기쁘시게 하는 것'과 '기뻐하는 것' 양립적인 태도가 두 가지 다 필요하다고 할 수 있다.


기쁘시게 하는 것 : 나 --> 타인 / 행동, 순종, 헌신

기뻐하는 것 : 타인 --> 나 / 관계, 사랑, 누림




상대방이 나에게 무엇을 해 주길 바라며, 나를 기쁘게 해 주길 바라는 마음은 누구나 가지고 있다.


그러나 관계 안에서 진정한 기쁨과 사랑이 피어나는 순간은, ‘내가 어떻게 해야 기쁨을 줄 수 있을까’를 고민하게 될 때 시작된다.


그리고 더 나아가, ‘그 사람의 존재 자체만으로 내가 기뻐할 수 있을까?’라는 질문을 던질 수 있다면, 우리는 이미 더 깊은 사랑을 향해 한 걸음 더 다가간 것이다.


‘밀당’이니, ‘그렇게 하면 내가 손해 본다’는 사람들은 모르겠다... 사람은 끼리끼리 만나는 것이니... 그런 마음으로는 깊은 신뢰나 사랑이 싹트기 어려울 것 같다.


내가 어떤 마음과 태도로 관계를 대하느냐에 따라, 자연스럽게 나와 어울리는 사람들도 달라진다.


진심으로 누군가를 위해 생각하고, 배려하는 마음은 말하지 않아도 전해진다. 작은 행동들이 반복되어 쌓이면, 그 안에 사랑뿐 아니라 믿음과 신뢰도 촘촘히 매듭지어지게 된다.


그런 관계는 단순한 호감이나 편안함을 넘어서, 서로에게 존재만으로 마음의 안식처가 되는 삶으로 이어진다.


결국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삶도 “네 이웃을 네 자신 같이 사랑하라.” 사랑을 실천하는 삶, 그것이 진정한 기쁨의 삶이며, 마음이 풍요로운 삶이다.


내 안에 기쁨과 사랑이 충만할수록, 손해 보는 듯한 순간조차도 결국은 내 마음을 더욱 넓히고 깊어지게 만든다. 나를 먼저 사랑해 주길 바라기보다는, 내가 먼저 사랑할 수 있는 사람이 되도록 기도하는 것, 그것이 사랑의 출발점이다.


내 안에 사랑이 채워질 때, 그것이 넘쳐흘러 자연스레 타인을 품을 수 있게 된다.


하나님께서 우리를 조건 없이 사랑하셨듯, 우리도 그런 사랑을 배우고 닮아가야 한다.


그렇게 살아갈 때, 참된 평안과 기쁨이 우리 삶에 스며든다.


Rejoice alway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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