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암환자처럼 살아야 하는 이유
2025년 7월 24일, 한 시대의 아이콘이 조용히 막을 내렸다. 한때 ‘헐크매니아’를 외치는 수많은 팬들의 환호 속에서 프로레슬링계를 호령했던 슈퍼스타 헐크호건이 암 투병 끝에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은 많은 이들에게 안타까움을 남겼다. 그의 강인한 이미지를 기억하던 사람들에게, 죽음의 원인이 ‘암’이라는 사실은 더욱 충격으로 다가왔을 터이다.
사실 암은 우리 모두에게 늘 가까이 있는 존재다. 우리는 ‘암세포’가 없는 삶을 살고 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 몸속의 T-림프구와 같은 면역 세포들이 암세포를 끊임없이 찾아내고 제거하는 치열한 싸움 덕분에 건강한 일상을 유지하고 있을 뿐이다. 즉, 우리는 모두 잠재적인 암환자인 셈이다. 이 사실을 인지하게 되면, 우리는 평소의 삶의 태도를 근본적으로 되돌아보게 된다.
암환자들이 투병 생활에서 실천하는 것들은 특별한 것이 아니다. 그들은 음식을 가려 먹고, 충분한 휴식을 취하며, 스트레스를 피하려 노력한다. 이 모든 것은 몸의 면역 체계를 최대한으로 끌어올려 암세포와의 싸움에서 이기기 위한 절박한 노력이다. 연세대학교 김주환 교수는 이런 암환자들의 삶의 방식을 우리 모두에게 권한다. “우리 모두가 암환자처럼 살면 오히려 건강하게 살 수 있다”는 그의 조언은 단순한 건강론을 넘어선 삶의 철학을 담고 있다.
실제로 우리의 삶은 어떠한가? 불규칙한 식사와 만성적인 수면 부족, 그리고 끝없는 경쟁과 스트레스 속에서 우리는 몸과 마음의 신호를 무시하며 살아간다. 하지만 암환자처럼 자신의 몸에 귀 기울이고, 평화로운 마음을 유지하며, 현재에 충실하는 삶을 살게 되면, 단순히 육체적인 건강만을 되찾는 것이 아니다. 이 과정에서 우리는 삶에 대한 겸허함과 감사함을 배우게 된다. 매일 마시는 물 한 잔, 햇살 한 줌, 사랑하는 이들의 목소리 하나하나가 소중하게 느껴지는 지혜를 얻게 되는 것이다.
헐크호건의 죽음은 한 명의 슈퍼스타가 아닌, 우리 모두에게 던지는 메시지일지도 모른다. 건강을 잃고 난 후에야 비로소 깨닫게 되는 삶의 소중함을, 잃기 전에 먼저 실천하라는 준엄한 경고일 것이다. 우리 모두가 ‘나는 매일 암과 싸우고 있는 암환자’라는 겸허한 마음으로 하루하루를 살아간다면, 우리는 육체적으로 더 건강해질 뿐만 아니라, 인생의 진정한 가치를 깨닫는 지혜로운 삶을 살 수 있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