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Lana Nov 16. 2024

맑은 수정에 담긴 여인

빛이 통과하는 맑은


빛이 통과하는 맑은 수정 속에 담긴 여인, 그런 이야기가 있었어요.
그 여인을 보는 이들은 그 여인이 몹시 아름답기에 망설임과 슬픔에 젖는다는...

맑은 수정 속에 담긴 여인의 꿈을 들려드리죠.

짙은 푸른빛 하늘, 깊은 밤, 바닷가였습니다.
달도 별도 하나 없는 그윽한 날이었죠.
모든 것은 어떤 빛에 의해서 빛나는 것이 아닌,
모든 자연물이 스스로 빛을 내는 풍경이었어요.
무척 아름다웠죠.

사람들이 얕고 또는 깊은 물결에 서서 기도를 드리고 있었어요.

나도 그 사이에서 기도를 드리고 있었죠.
한데 갑자기 내가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어요.

그러더니 내 몸이 서서히 하늘로 떠오르는 것이 아니겠어요?
그리고 내 노래는 더더욱 웅장하게 울려 퍼지고 나의 모습 또한 더더욱 빛났답니다.

시간이 얼마나 흘렀을까, 나의 노래가 끝나고 나는 다시 제자리로 돌아와 있었죠.
다시는, 다시는, 그런 모습으로 노래를 부를 수 없었어요.

이전 04화 여운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