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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것이 사랑이다

by 안성윤


사랑은 가히 세상의 전부라 말할 수 있다

어머니의 성스러운 잉태도

아버지의 자비 없는 폭력도

모두 사랑에서 비롯되었다

아아

젊은 남녀의 정열적인 하룻밤

깊게 타오르던 불꽃이 꺼지고

공허뿐인 재만 남아

다시 사랑을 찾아간다


어린 날의 추억을 못 잊어

눈물 하나 흘리지 않던 아버지의 등짝

세상을 원망하는 늙은 엄마의 히스테리

모두가 사랑을 찾고 있다


죽을 때가 되어서야 알게 되는 사랑이란

어디에도 없고 어디에나 존재하는

사랑 하나면 충분하다는 잔인한 진실조차도


모두가 사랑을 바라고

모든 것이 사랑으로 이루어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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