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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킨타 Dec 10. 2021

재레드 다이아몬드의 총균쇠 - 국가없는 사회

  길고 긴 세월, 인류는 무리(band)지어 10만년, 부족(tribe)으로 1만년을 치열하게 살아 왔다. 겨우 수 천년을 국가 체제 아래 생존하였을 뿐이다. 그 마저도 국가가 개인의 장사를 방해한다고 세금을 많이 거두어 이를 낭비한다고 난리가 났다. 어쩌다 이리됐나. 국가에 대한 비난이 도를 넘어 난장을 비웃는다. 개인의 행복과 주관적 웰빙을 위하여 어떤 사회가 정치적 경제적으로 구성되어야 하는가라는 질문은 이미 학제적으로도 논쟁의 대상이 되었다. 가령 자본주의를 바탕으로 한 정치경제 국가 이후의 사회로서 비국가 사회를 형성(non-state social formations)하려는 운동이 대표적이다. 구성원의 자율성(autonomy)과 관계성(relatedness)을 보장하는 가칭 부족사회가 개개인의 행복을 위하여 보다 효율적이라는 발상을 하고 있다.    

  

  비국가 주창자들에게 회자되는 이가 현대 세계의 불평등의 원인을 실증적 방법으로 규명한 석학 ‘제러드 다이몬드’이다. 그는 역저 총균쇠에서 역사의 인과관계를 민족을 주체로 하여 설득력있게 정의하였다. 그런 그가 국가가 오히려 불평등을 국민들에게 강요하고 제도화하면서 그 정당성의 바탕으로 종교 등을 활용하고 있다고 역설하고 있다. 인간이 만들어 놓은 정치조직을 슬그머니 환경적 요인 옆에 붙여 놓고 있다.   대통령  선거에 목숨을 거는 이유를 간파하고 있는 것이다.    


  카를 야스퍼(Karl Jasper)가 언급한 기축의 시대(axial age, 기원전 800 내지 200년)부터 이질적인 민족이 동일한 공간에서 수 천년동안 평화롭게 동거하고 있는 예가 있다. 그 전형이 페르시아에 살고 있는 유대인과 무슬림이다. 그들 모두 아브라함의 자손들이다. 그들이 숭배하는 유대교, 기독교 그리고 이슬람은 아브라함의 경전인 토라를 각자 고유의 경전으로 여기고 받들고 있다. 두 민족이 상호 의존적으로 문화적 세례를 주고받은 것으로 선해하기로 한다고 하더라도, 인류사회의 현저한 추세에 국가화가 있다고 강변한 총균쇠가 간과한 역사적 사실임에 분명하다.      


  우리는 국가를 주어진 운명으로 생각하는 주류적 사고에 바탕을 두고 살고 있다. 그러면서도 수 많은 갈등의 유발이 국가에 원인이 있음을 자각하며 어쩔 수 없이 살아내고 있다. 추세와 반동에 대한 최소한의 선택지라도 있으면 숨이라도 쉴 수 있을 듯 하다.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진영 대전으로 치달르고 있는 상황을 보면서 나는 혼자 웅얼거리고 있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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