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행일기#21] 행정실의 꽃은 연말정산
안녕하세요, 짱무원입니다. 어느덧 1월도 설날을 지나 끝을 향해 달려가고 있습니다. 새해를 맞이한 게 엊그제 같은데 시간은 참 빠르게 흘러가는 것 같습니다. 그동안 건강하게 잘 지내고 계셨나요? 새해 복 많이 받으시길 바랍니다. 오늘의 주제는 연말정산입니다.
학교 행정실의 꽃은 연말정산이라고 합니다. 저도 벌써 연말정산 업무를 5번째 맡게 되었습니다. 연말정산을 시작하게 되면 그동안 대화를 나눠볼 기회가 없었던 다양한 공무직 선생님들과 기간제 선생님들까지 모두 서류를 제출하러 오시기 때문에 다양한 선생님들과 안면을 틀 수 있는 기회가 되기도 합니다. 처음 연말정산을 맡게 되면 조금 막막하긴 하지만 매뉴얼이 잘 나와있어서 매뉴얼대로만 처리하면 크게 어렵지는 않습니다.
다만, 때때로 세액공제 관련 질문을 받으면 조금 당황스러울 수는 있습니다. 어디까지 답변드려야 할지 막막하기도 할 것입니다. 사실 저는 신규로 입사했을 때, 입사하자마자 연말정산을 담당하게 되었습니다.
저에게 들어오는 모든 질문들을 다 대답해 드리기 위해 콜센터에 전화해서 물어보기도 했었고, 어떤 분들은 컴퓨터를 못 다루신다 해서 제가 국세청에 접속하여 자료를 다운로드하여 드렸고, 심지어는 은행 공인인증서가 없다 해서 공인인증서 발급도 했습니다. 그리고 당연히 제가 해야 되는 줄 알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돌이켜보니, 공제 관련 질문 중 심화내용이 있으면 직접 콜센터에 전화하시라고 콜센터 번호를 안내해 드리면 되는 거였고, 컴퓨터를 못 다루시면 배우자나 자녀에게 연락해서 다운로드하면 된다 안내하면 되는 것이었고, 공인인증서가 없으면 역시 자녀분들께 연락하여 해결하면 될 일이었습니다.
굳이 제가 하지 않아도 되는 일들까지 힘쓸 필요가 없었다는 것을 2-3년이 지나고서야 깨달았습니다. 물론 아예 안 해도 된다는 것은 아니지만, 내가 원래 해야 할 업무가 아니라면 그 업무까지 다 도맡아가며 매일 야근을 할 필요가 없다는 뜻입니다. 지금도 이맘때쯤이면 저도 연말정산과 기록물과 퇴직금 정리 등 다양한 업무가 있어서 야근은 필수불가결한 일이지만, 만약 업무 가지치기가 가능해진다면 조금이나마 숨통이 트이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오늘의 글은 여기서 마치겠습니다. 행복한 하루 보내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