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식하기(생식, 효소)/ 홈트

다이어트 도전기 3화

by 다잘쓰는헤찌

살면서 다이어트를 한 번이라도 해보신 적 있나요?

없다면 축하합니다.


지금까지 별 필요성을 못 느낄 만큼

건강하게 사신 겁니다.

그대로 사시면 됩니다.

아니면 혹시 다이어트를

해보신 경험이 있으세요?


아이고, 안타깝지만 평생 하셔야 합니다.

이미 몸은 지방을 잃은 공포를 느껴봤거든요.

그래서 다이어트를 하면 할수록

지방을 안 뺏기려고 할 거예요.


그래요.

예전 방법으로 안 빠져요.

몸이 이미 눈치챘어요.

하기 싫어할 거예요.

다이어트 방법을 더욱 업그레이드하지 않으면

절대 안 빠져요.

그런데 우리는 일개미잖아요.

매번 PT를 받을 수 없어요.

운동 좀 했다는 사람한테 가서

내 상태를 좀 봐달라고

궁색하게 굴기도 싫어요.


그러면 어쩌겠어요.

내가 공부해야죠.

그래서 제가 생리학과 해부학을 공부했어요.

진부한 이론 얘기는 조금 있다가 할래요.


저도 여러분과 똑같아요.

제 다이어트 역사부터 들어보실래요?



#1. 소식하기_ 생식 식단, 효소 식단


나는 비교적 다이어트를 늦게 시작했다.

그래서 다른 사람들도 20대 되어서나

시작하겠거니 생각했다.

여고에서 아이들의 고민 1순위가

뭐라고 생각하는가?

나는 당연히 대학 진학이나

진로 고민이라 생각했다.


그러나 내가 여고에서 근무할 때 보면

진로와 비슷한 비중으로 다이어트가 있었다.

다이어트를 계획적으로 하는 친구들을

정말 많이 만날 수 있었다.

지극히 보통 몸매고 너무나 사랑스러운데 말이다.

그 아이들은 고구마와 닭가슴살로 버티며

밤마다 줄넘기를 하였다.


쉬익 쉬익-

동물의 세계에서도 암컷의 몸집이 더 크고,

과학적으로도 여성의 체지방이 더 많은데,

사회가 만든 여성의 외형에 대한 압박이

이 예쁜 아이들까지

몰아세운 것 같아서 속상했다.


그렇다.

많은 여성들의 첫 다이어트 시기가 학창 시절이다.

그에 비해 나는 22살 때 ‘해볼까?’

정도만 생각해봤다.


그 당시 나는 172cm에 58kg이었다.

계기가 있었던 것도 아니다.

친구랑 놀고 있는데,

얘가 갑자기 갈 데가 있다고 한다.

버스로 50분이나 걸리는 시내의

초대형 헬스장이었다.

다이어트를 하기 위해

그 먼 거리를 등록하겠다고 갔었다.


친구는 164cm에 44kg이었다.

내눈에는 충분히 날씬했는데,

그 친구는 ‘날씬해져야 한다’며

장 청소 약을 먹고

43kg 아래로 떨어뜨리려고 했다.


나는 친구랑 함께 있는 게 좋아서

두 번 정도 따라갔다가 포기하였다.


멀리 가는 것도 귀찮았고,

운동도 귀찮았다.


내 기억에 헬스장에서

유산소만 엄청나게 시켰던 것 같다.

귀찮았다.

아침에 학교 가려면 버스 잡으려고 매일 뛰는데,

뭐햐려고 50분이나 버스를 타고 가서 또 뛰고 있는가.

귀찮다.


그때 다이어트에 처음 관심을 가지고 검색하다가

발견한 것이 생식식단이 있었다.

생식식단.

하, 내가 구석기시대 인간인지

현대 문명의 총집결체인 21세기 사람인지 헷갈렸다.


생쌀을 씹어먹는다.

내가 아무리 바싹한 식감을 좋아한다지만

위도 바삭해질 것 같다.

며칠 못 가서 관뒀다.

생쌀이 너무 했던 기억 밖에 안 난다.


그로부터 3년이 지나 발견한 방법이

효소 식단이었다.

내가 처음으로 효과를 보았던 방법이다.


나에게 2014년이란 재활의 해이다.

그해의 나는,

휠체어와 무릎 보조기에서 벗어나

재활이 필요했다.

양쪽 다리 근력이 현저하게 달랐다.


일반적인 운동보다는 식이를 선택해야 했다.

왜냐하면 대학 4학년+휠체어 생활로 10kg이

증량된 상태였기 때문이다.


효소 식단이란 한 끼는 일반식을 먹고

나머지 끼니는 산야초 효소를 마시는 것.

한 여초 카페에서 비밀 댓글로

추천과 구매링크를 받았다.


특별히 제주도 장인이 만든 음료로

한 병당 9만원에 육박하였다.


매일매일 쑥쑥 빠졌다.

그래서 효소 덕분인 줄 알고

계속 구매하였다.

지금 생각해보면 한 끼만 챙겨 먹고

나머지를 음료로만 먹는 데

안 빠지는 게 이상하지.


수영장 같이 다니는 언니

(라고 말씀하시지만, 우리 엄마보다 나이 많은 이모다.)

들이 하루가 다르게 살이 빠진다고 부러워했다.

12kg이 빠졌다.


#2. 홈트하기_ 온라인PT, 인스타LIVE


망할 놈의 식이 다이어트.

그때부터 조금만 먹어도 살이 쪘다.

2016년에 노량진을 다녀오고 나니 82kg이 되었다.

인간의 한계는 어디까지인가.

내가 십자인대 재건 수술을 한 74kg가

최대 몸무게일 줄 알았다.


걷질 못했던 그때가 한계일 줄 알았단 말이다.

내 인생에 82kg이 있을 줄 몰랐다.

정말 몰랐다.

그러나 왔다.

어쩌겠는가.


내가 있었던 곳은 문명의 꽃인 서울이었다.

배달이 안 되는 시간이 없다.

밤새 먹던 야식과 배달의 편리함이

몸을 둔하게 만들었다.

본가로 내려와 우연히 인스타에서

운동하는 분들을 봤다.


꾸준히 영상을 올리고 유투브 라이브로

저녁 9시마다 나를 초대했다.

김뽀마미. 주원홈트

지금도 잘 나가지만 앞으로 더더욱 번창하소서.


다이어트가 혼자라고 생각하면 하기 싫은데,

비슷한 사람들과 매일 약속한 시간에 만나니

재미가 있었다.

사실 운동은 별 거 없었다.


맨몸운동이었다.

다리를 차고 팔을 반복적으로 내리는 운동들이었다.

세 달도 안 돼서 10kg은 꿀처럼 빠졌다.



여기까지가 제가 보디빌딩 식 운동을 시작하기 전의

다이어트 역사예요.


지극히 일반적이고 진부해서

뭐가 달라지겠나 싶죠.

그래서 더 비슷하게 느끼셨을 거예요.

다음 챕터에서는 ‘이 미친 운동과 즐기지 못한 괴리감’에 대해서

이야기해볼까 해요.


keyword
이전 02화수험생인데 미모가 왜 필요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