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iceless"
일반적으로 '-less'는
'-가 없는, 덜한'이라는 의미의 접미사로
price란 값, 대가를 의미하기에
처음 이 단어를 접했을 때는 '값어치가 없다'는 뜻인 줄 알았는데 정반대로 "값을 매길 수 없는, 대단히 귀중한"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어서
학창 시절, 수능을 위해 매일 기계적으로 영단어를 외우던 때에는 헷갈려서 별표까지 쳐가며 암기했던 단어였다.
그런데 살다 보니 아이러니하게도, 대가가 없는 일이 값비싼 대가를 치르는 일보다 더 가치 있는 일이라는 것을 조금씩 알게 되는 것 같다.
내가 특정 시험을 보기 위해 목적을 가지고 벼락치기 날림으로 하는 공부보다
순수한 호기심과 열정으로 파고드는 공부(ex:요즘 말로 '덕질'이라고 하는 연예인 공부 같은 일)가 훨씬 내 삶을 질적으로 풍요롭게 만들며
흔히 명품이라고 하는 고가의 선물보다 상대를 위해 고민하고 정성을 들인 선물이 감동적일 때가 있고
물품을 판매하는 행위보다 나누고 기부하는 것이 찬사 받는 이유.
직장에서의 좋은 조건이나 자신의 커리어를 포기하고 전업으로 육아를 택하는 아이의 부모라던지
그리고 어쩌면 남들이 쓸데없는 짓 한다고 했지만 결국은 자기 분야를 끝까지 파고들어 성공을 거둔 많은 사람들이 그 산 증인들이 아닐까 싶다.
심지어 그 어떤 대가를 치르지 않고도 누구나 누릴 수 있는 공기와 따스한 햇살, 산들바람 같은 위대한 자연의 산물들도 마찬가지.
한편으로는 가치라는 것은 누가 정하는 것인가,
값이란 매겨지는 것인가, 매기는 것인가 하는 근원적인 의문도 생긴다.
이것은 마치 컵에 채워진 반 잔의 물을 보고
"물이 반 밖에 없네" 혹은 "물이 반이나 있네"
하는 것이 아닐까.
살다 보니 주입식으로 외우지 않아도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
priceless의 동의어는 worthless가 아니라 valuable이라는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