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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런치스토리30일 글쓰기
03화
잘생긴 갑천 씨와 조용한 혜옥 씨
#2 부모
by
씬디북클럽
Nov 2.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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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부모님으로부터
물려받은 것에 대해 써보세요.
갑천 씨는 눈이 컸다.
서글서글한 외모로 인기가 많
았
다.
노래를 잘하고 춤을 잘 췄다.
사람들과 친근하게 말을 잘 나누었다.
유쾌하게 분위기를 이끌 줄 알았다.
가진 것 없고 배운 것 없는 그였지만
사람들은 갑천 씨를 좋아했다.
혜옥 씨는 조용하고 야무진 성격이었다.
유교 집안에서 엄하게 자랐고 배웠고
정직하고 근면하고 성실했다.
맡은 일에 책임감이 강한 사람이었다.
작은 일에 감사할 줄 아는 사람이었다.
옳다고 생각하는 일에
주저함이 없는 사람이었다.
소영은 아빠의 쌍꺼풀이 짙고 큰
아빠의 눈매를 꼭 닮았다.
노래와 춤을 (잘하지 못해도) 좋아하고,
사람들과 이야기 나누기를 좋아한다.
주어진 일에 책임을 다 하려 애쓰고
소소한 일상의 행복을 누리고
매일 감사 일기를 쓴다.
물려받은 유산도 재산도 없는
흙수저 부모 밑에서도 마음만은 늘 풍족했다.
사랑도 애정도 관심도 듬뿍 받았다.
아빠처럼 살지 않을 거야,
엄마처럼 살지 않을 거야,
남몰래 속으로 다짐한 적도 있었지만
마흔 중반을 통과하는지금, 문득 알았다.
그들에게서 많은 것을 물려받았다는 것들.
모든 것이 사랑이었다.
keyword
사랑
갑천
부모
Brunch Book
브런치스토리30일 글쓰기
01
우리 같이 쓸래요?
02
기억나지 않지만, 추억하고 싶은
03
잘생긴 갑천 씨와 조용한 혜옥 씨
04
공부하러 갔다가 연애하고 왔지요
05
멈추어도, 다시 걷는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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씬디북클럽
가족 분야 크리에이터
사랑이라는 시절
저자
책 원서 꽃 커피에서 행복을 수집하며 愛쓰는 시절을 통과하고 있습니다. 첫 단독 저서 <사랑이라는 시절>를 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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