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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알못'이라도 괜찮아

#11 씬디로운 미술생활

by 씬디북클럽


행복을 그리는 화가 에바 알머슨
Andando


용산 전쟁기념관 특별전시실
20220513-20221204


꿈을 꾸고 상상하는 것을 멈추지 마세요.
꿈은 현실의 예고편입니다.

내면의 행복에 대한 책임은 우리 스스로에게 있습니다.

그녀는 혼자서 찾아오지도 혼자서 떠나가지도 않습니다.

그린다는 건 창문을 열고 새로운 길을 걷는 것이지요.

색이라는 음표를 통해 기쁨의 노래를 작곡하는 것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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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과 나비가 가득하다. 알록달록 선명한 색감들이 눈길을 끈다. 옷에도 머리에도 꽃이 가득하다. 빨갛고 속이 꽉 찬 하트들도 넘친다. 동그랗고 하얀 얼굴의 그녀는 발그레한 분홍 볼과 다정한 미소로 나를 반겨준다.

'영양공급'이라는 제목의 그림 앞에서 한참 서 있었다. 눈을 지그시 감은 소녀가 앞에 놓인 그릇에서 막 한 숟갈을 뜨려는 참이다. 막 떠 낸 숟가락 위로 커다란 하트가 올려져 있다.

빨간 실이 엮이고 엮어서 소녀의 손가락에 모아져 있다. 이 실로 만든 어떤 옷을 만들지 그 옷을 입을지 벗어던질지 선택할 권리를 나에게 있다. 와닿은 그림의 마그넷 코스터를 집어 든다. 그림의 제목은 '무슨 옷'이다.

작가의 가족 그림이 많다. 남편과 춤을 추거나 온 가족이 함께 먹고 마시고 걷고 웃는다. 우리 가족 네 명이 떠올라 엽서 한 장도 집어 든다. 집에 와 냉장고에 붙여 놓다. 남매는 엽서 속 그림의 아빠 모습을 보며 깔깔대며 웃었다. 그 곁에서 나는 우리집 아빠 모습을 마음으로 안아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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