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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씬디북클럽 Jun 29. 2022

어기, 넌 기적이야.

원서북클럽 3월 Wonder

원서북클럽 3월

<Wonder> J.H. Palacio


선정 이유


영화로도 유명한 책. 인생 원서로 꼽는 분들이 많이 계시더군요. 새 학기가 시작되는 3월, 학교에서 일어나는 여러 일들을 함께 만나고 싶었어요. 책을 읽고 영화를 보는 것을 좋아하시나요, 영화를 먼저 보고 책을 읽는 것을 좋아하시나요?

완독 소감


작년부터 참여 중인 원서북클럽 선정 도서 중 가장 두꺼우면서 큰 책이 아니었나 싶네요. 시니컬하지만 따뜻한 어기는, 한없이 사랑을 채워주는 가족들이 만들어낸 결정체라는 생각이 듭니다. 잭이 가장 좋았습니다. 어른이 된 우리들도 무리에서 왕따가 되지 않기 위해 원하지 않는 행동도 하게 되고, 그러다 후회도 하고 나 자신을 탓하기도 하고 그러니깐요. 고작 11-12살 아이지만 후회에서 끝나지 않고 상황을 바로 잡으려고 안간힘 쓰는 잭이 저보다 낫더이다. 책을 끝내고 영화를 봤어요. 역시 잭에 캐스팅된 아역배우가 가장 마음에 들었어요. 중요한 건 책이 영화보다 훨씬 낫다는 거고요. 지난달 메이도 참 좋았는데, 이번 달도 득템 해서 갑니다. 모두들 완독 하시길 응원합니다.  

    

300페이지나 되는데 완독 할 수 있을까 염려도 됐고, 초반엔 재미가 없는 건 아닌데 하루에 읽어야 할 분량이 많다고도 느꼈어요. 그러다 점점 재미에 빠져 자발적으로 진도를 조금씩 앞서기 시작했고요. 지난 주말에 완독 했어요.

제목과 표지를 여러 번 마주친 작품이었지만 크게 관심을 두지 않았고 아무런 배경지식도 없었어요. 그래서 이번에 더욱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주인공뿐만 아니라 주변 사람들의 입장과 시선을 다각적으로 보여주는 점이 좋았습니다.

누나가 새 학교에는 동생에 대해 알리고 싶지 않은 마음에 연극을 한다는 걸 알리지 않았을 때 어기가 마음이 많이 상했지요. 한바탕 싸우고 방에 돌아와 있는 어기를 반려견 데이지 일로 누나가 데리러 왔을 때, “This isn’t about you! Not everything in the world is about you.”라고 말하잖아요. 저는 이게 무척 기억에 남아요. 특별대우라면 특별대우를 받으며 자라온 어기를 한번 흔들어주는 역할을 해 줬을 거예요. 네가 그렇게 바라는 ordinary kid가 되려면 이 사실을 알아야 해! 하고 말해주는 것 같았어요.

그리고 브라운 선생님의 percepts가 인상적이었어요. '친절함'에 대해 두고두고 생각했습니다. 사람은 함께 살아갈 수밖에 없는 존재잖아요. 나는 대단한 사람이 아니지만, 내가 짓는 미소나 친절한 말 한마디 선한 행동 하나가 나와 마주치는 사람에게 영향을 미치고 이 세상을 조금은 달라지게 만들 힘이 있을 것 같아요. 4월의 선정 도서는 제목도 처음 들어보는 책이에요. 과연 어떤 이야기가 펼쳐질지 기대됩니다. 함께 하겠습니다!  


책 속에서 만난 어기는 너무나 사랑스럽고 위대하다고도 생각되지만, 진짜 내가 그랬다면, 내 아들이 그랬다면, 내 동생이 그랬다면, 내 친구가 그랬다면, 내 이웃이 그랬다면, 내 학생이 그랬다면, 과연 어기의 가족들처럼, 어기를 사랑한 많은 사람들처럼(반려견 데이지 포함) 어기의 외면보다 내면을 바라보며 그냥 보통의 가족, 친구, 이웃처럼 대할 수 있었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마 나도 힐끗거리며 어기를 쳐다보지 않았을까…

가족의 사랑이 얼마나 위대한지(장애가 있건 없건.. 미란다가 많이 외로웠을 듯..)… 그 끈끈함이 든든한 버팀목이 되는지도 느낄 수 있었다.

미국 학교의 수업은 어떻게 이루어지는지 조금 엿볼 수 있어 흥미로웠는데, 브라우니 선생님의 수업방식과 교장 선생님의 교육적 가치관이 인상 깊었다. 나는 과연 친절한가. 모두에게 친절한지 내 편으로 느껴지는 누군가에게만 친절한 것은 아닌지 되돌아보게 되었다.     

조금 두꺼워 스케줄에 맞춰 읽을 수 있을까 염려했지만, 재미와 감동이 있어 꼬박꼬박 읽을 수 있었다. 원서 읽기를 시작하길 잘했다는 보람과 뿌듯함을 느낄 수 있었다.


소감까진 아니지만.. 읽는 내내 책을 읽어야 한다는 압박감보다 다음을 기다리게 하는 제 궁금증을 더 키운 책이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저의 경솔한 행동 '관련 영화 미리 보기‘ 그 후에 대한 기대감 상실과 책에서 느낀 감동 구현을 영화가 다 하지 못함에 책망이 남아, 남은 페이지들을 넘기기 힘들었지만 무사히 완독 합니다.


어기의 입장에만 편중하지 않고, 다른 친구들과 가족들까지도 이해할 수 있어 글이 더욱 입체적으로 이해된 것 같습니다. 이번에도 좋은 책 함께 읽어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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