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관 두 곳과 상호대차 예약 희망도서를 통해 책탑을 쌓았다. 천천히 살펴보는 중인데 이건 뭐 또 다른 세계다.
2) 1번 책들 중 언급되어 읽어보고 싶어 또 쌓은 책.
<매일 읽겠습니다> 공감하며 즐겁게 읽었다.
3) 오늘 찾은 도서관에서 또 고른 책들.
하루키 책을 좀 읽을 때가 된 것 같아 얇은 책들을 골랐는데. 읽고 반납할 수 있을까.
4) 매일 한 페이지 또는 정해진 분량대로 만나고 있는 책들. Stoner 곧 끝난다.
추천받은 책들은 꼭 읽으려 하는 편이다. 읽어야 하는 책들이 많아도 읽고 싶은 책들이 따라온다. 책을 읽다가 언급된 책들을 메모했다가 도서관에 가면 살펴본다. 일단은 데리고 온다. 가족들의 도서대출증을 다 갖고 다니며 내 책들을 대출한다. 에코백 두 개를 가득 채워서 양 어깨에 메고 돌아온다.
책을 좋아한다.
책에 관련된 기사나 sns 피드에 늘 관심을 둔다. 추천받은 책은 꼭 읽으려 노력한다. 도서관에 가서 책을 찾고 살펴보고 쓰다듬기를 좋아한다. 다 읽지도 못하고 반납할 줄 알면서도 일단 에코백 한가득 쟁겨서 집으로 데려온다.
책을 차곡차곡 쌓아서 책탑 쌓기를 좋아한다. 색깔이 비슷한 책들을 예쁘게 쌓아 색깔별로 책탑 쌓기를 좋아한다. 매일 펼치는 책이 있고, 한 달 동안 읽는 책이 있다. 한 권을 읽고 다음 책으로 넘어가는 유형이 아니다. 동시에 여러 권을 읽는 편이다.
가을이 되면 꼭 읽는 책이 있고, 10년 후에 다시 읽어야지 하고 정해 놓은 책들이 있다. 평생을 함께 할 반려 도서 목록을 모으고 있다. 좋아하는 작가 몇몇의 이름을 이야기할 수 있지만 그들의 모든 책을 막 섭렵한 정도는 절대 아니다.
유명한 책들인데 아직 모르는 책들이 많다. ‘아는 척 있는 척’하고 싶어서 책 읽기를 시작했는데 점점 ‘아는 책이 있는’ 사람이 되고 싶어 진다.
소설을 읽는 우리는 누구보다 ‘내 삶’에 관심이 많은 사람이라고.
(매일 읽겠습니다, 황보름, 어떤책, 2021)
소설을 좋아한다.
남이 꾸며낸 이야기를 뭐 하러 읽냐며 자신은 소설책을 돈 주고 사지 않는다는 지인이 있다. 내게 있어 소설은 꾸며낸 이야기가 아니다. 내 가족과 친구의 이야기이다. 아닌가 싶어도 돌고 돌다 보면 앗, 내 얘기구나 싶어 화들짝 놀란다. 이런 삶도 있구나 하고 저렇게 살 수도 있구나 한다.
소설이란 장르는 읽을수록 그 무엇보다 솔직하고 진실된 삶의 이야기라는 생각이 든다. 다른 이의 인생 속으로 들어가 나를 대입해 본다. 맏딸인 나는 메그인 것 같은데, 남자 친구들과 어울려 말뚝박기를 하던 나는 둘째 딸 조 같다. 피아노를 칠 때면 베스가 되었다가, 에이미처럼 때로는 어리광 한가득 막내딸이 되기도 한다.
현실감이 없는 동시에 현실보다 더 절실히도 현실 같다. 그 안에서 계속해서 질문을 던져보는 일들이 재미있다. 여러 분야의 책들을 읽으려 노력하겠지만, 소설 한두 권은 언제나 읽고 있는 중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