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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르바 Oct 20. 2021

닥터 인사이드(1)

내 안의 의사

들어가기 - 왜 자연치유를 이해해야 할까?


우리 안에 있는 자연적인 힘이야말로 모든 병을 고치는 진정한 치료제다.

-히포크라테스(Hippocrates)

모든 환자의 내면에는 자신만의 의사가 있다. 

(Every patient carries her or his own doctor inside.)

-알버트 슈바이처( Albert Schweitzer) 



  그들의 말이 맞다. 자연치유는 대체의학이나 대체요법이 아니다. 우주를 통틀어 가장 정교하고 완벽한 자가복구시스템이다. 우리가 생명을 받아 이 세상에 나올 때 갖고 태어나는 능력이다. 의술이나 어떤 치료요법과도 비교할 수 없는 우주의 신비에 해당한다. 자연치유라는 말 속에 들어 있듯이 자연치유는 저절로 일어나는 것이다. 따라서 의사나 다른 누군가의 도움을 기다릴 필요가 없다. 

  그렇다면 우리가 자연치유에 대해서 알아야 할 이유가 무엇인지 궁금해질 것이다. 그럴 리 없다고 생각하겠지만, 인간은 스스로 자연치유 시스템의 정상적인 동작을 가로막을 수 있는 유일한 존재이기 때문이다. 사람들이 앓고 있는 대부분의 병은 안타깝게도 스스로 만들어낸 것이다. 사람들이 어떤 방식으로 자연치유를 가로막고 있는지 알게 되면 우리는 그런 행동을 그만두고 건강한 생활을 누릴 수 있게 된다. 여기에는 치료비가 들지 않는다. 

  이제 자연스럽게 떠오르는 질문이 있다. 병원은 더 이상 필요가 없는가? 그렇지 않다. 심장마비나 뇌졸중으로 쓰러진 환자, 교통사고를 당한 응급환자, 급성세균감염들, 외상을 입었을 때 우리는 현대의학과 의료시스템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 그밖에도 여러 가지 미심쩍은 신체적 증상에 대한 진단에 큰 도움을 받는다. 현대의학은 근대에 창궐하던 전염병에서 수많은 사람들의 목숨을 구하고, 외상과 각종 응급질환에서 이룩한 혁혁한 성과를 거두었다. 그러나 이로 인해 실제의 능력에 비해 지나치게 과대평가되어 온 것도 사실이다. 그렇다고 해서 앞서 언급한 현대의학의 효용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다만 오늘날 사람들이 병원과 의사에 대해서 가지고 있는 절대적 믿음은 잘못된 것이다. 앞으로 자세히 알아보겠지만 무엇보다도 현대의 주류 의사들은 자연치유를 방해하는 가장 큰 걸림돌이다. 어쩌면 의사들의 그런 자세는 당연한 것으로 보인다. 질병에 시달리는 환자 앞에서 의사는 신이요 권력이다. 누구라서 그 뿌듯한 자리를 양보하고 싶겠는가? 게다가 돈 문제가 걸려 있지 않은가 말이다.

   대체의학 분야에서 세계적인 명성을 얻고 있는 미국의 앤드유 와일 박사가 한 말을 들어보자. 앤드류 와일은 자신이 배운 의학을 사용하지 말아야 되겠다고 결정한 이유를 다음과 같이 말했다.

  "내가 하버드 의대에서 4년, 인턴 기간 1년 동안 배운 치료법은 대부분 질병의 원인을 알아내어 치료를 촉진하는 것이 아니라 질병의 가시적인 증상들을 단순히 약화시키는 것에 지나지 않았다. 건강과 그 유지에 대해서, 그리고 질병의 예방에 대해서는 아무것도 배운 것이 없었다."

  현대의학은 인간이나 질병 그 자체가 아니라 증상을 억누르는데 집중하고 있다는 뜻이다. 최근에 의과대학을 마치고 인턴 생활을 하는 친구의 아들에게 의사가 소감을 묻자 "제가 의사인지 잘 모르겠어요. 그저 매뉴얼대로 대응하고 처방하는 기계가 된 기분이 들 때가 많아요."라고 말했다. 이는 우리가 환자가 되어 병원에 갔을 때 흔히 경험하는 일이다. 대부분의 의사는 환자에게 관심이 없다. 심지어는 질병 그 자체에도 관심이 없다. 그들은 증세를 완화시키는 약에만 관심이 없다. 

  요즘 흔히 쓰이는 약들의 이름을 살펴보자. 항경련제(antispasmodics) 항고혈압제(antihypertensives) 항불안제(antianxiety) 항우울제(antidepressant) 항히스타민제(antihistamines) 항염증제(antiinflammatories) 해열제(antipyretics) 항부정맥제(antiarryhtmics) 항기침제(antitussives), 모든 약 이름에 anti 라는 접두사가 붙어있다. 그 접두사 뒤에는 ‘증세’의 이름이 달린다. 하나같이 증세를 억누르는 강력한 무기들이다. 폭력적인 것이다. 경련이 일어났다면 그 부위에 산소가 부족했거나 조직을 경직시키는 모종의 사태가 일어난 것이다. 그런 원인은 아랑곳하지 않고 증세를 약화시키는데 관심을 집중한다. 의학을 가르치는 대학들은 전에도 그랬고 지금도 마찬가지다. 질병의 근본 원인을 이해하도록 가르치지 않는다. 

  오늘날 알려진 4만 가지가 넘는 질병 대부분은 원인도 모른다. 그러나 의사들은 ‘치료’ 한다. 이런 상황을 합리적이고 과학적이라고 인정할 수 있겠는가? 원인은 그냥 두고 증세를 억누르면 겉으로는 낫는 것처럼 보이지만 진짜 문제는 일파만파 번져나간다. 즉, 부작용에 시달리게 된다. 원인도 모르면서 ‘치료’에 나서고 대중의 무지를 이용해 이익을 얻는 질병산업은 갈수록 정교하게 환자의 주머니를 털고 건강을 갉아 먹는다. 불필요한 검사와 특히 암에 대한 조기검진의 해독을 경고하는 목소리가 곳곳에서 나오는데도 검진 열풍은 갈수록 거세다. 요즘은 의료비를 지불하는 주체인 의료보험공단이 개개인에게 조기검진 카드를 보내며 검진을 독려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가래로 막을 구멍을 호미로 막는다는 취지이겠지만 의료산업계의 세뇌 활동이 얼마나 효율적인지 보여준다. 현대의학과 질병산업의 기만적 행태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점점 커지고 있다. 그러나 너무 걱정할 필요는 없다. 우리가 자연치유에 대해서 제대로 이해하기만 하면 우리의 건강을 스스로 지킬 수 있다. 독일의 작가 안드레아스 모리츠의 현대의학에 대한 일갈이 신선하다.

  “허구의 괴물을 멈추게 하는 유일하고 합리적인 대안은 우리 스스로 치유하는 기술을 배우는 것이다.” 


*안드레아스 모리츠 : 아유르베다 의학과 홍채 진단법 등의 대체의학 전문가이자 베스트셀러 작가. <건강과 치유의 비밀> 등의 저서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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