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는 대부분의 수업시간에 참여하지 않는 아이다.
선생님들과 많이 부딪치기도 했고, 친구들과 트러블도 많았는데 포스가 어찌나 강력한지 S와 짝이 된 남학생이 무섭다며 짝 바꿔달라고 울었다고 하니(초딩도 아닌 중딩이!) 대충 짐작이 되리라.
책 읽는 시간이면 책을 들고 자리에 들어가서는 몇 장 읽다가 자거나, 멍 때리곤 했다.
엊그제는 웬일로 기분이 좋았는지, 책 읽는 수업 끝나기 5분 전이 되니 책을 들고 나와 책 바구니에 넣으며,
쌤!
책 걷어야죠?
제가 걷을게요!
하길래,
그래주면 고맙지!
근데 웬일?
오늘기분이 좋았나봐?
내 말에 씩- 웃더니, 갑자기
저희 할아버지 예술인이에요!
한다.
와우! 무슨 예술인?
시인이요.
네이버에 이름 검색하면 나와요!
핸드폰을 꺼내 검색할 준비를 하며 물었다.
오~ 그래?
성함이 어떻게 되셔?
어......뭐. 였. 더. 라?
S의 말에 조용히 귀를 기울이고 있던 아이들이 순식간에 빵 터졌다.
아, 맞다! 최OO이세요.
오~그래?
외할아버지?
멋지시다!!!
책을 내러 교탁 옆으로 나왔다가 S의 말을 열심히 듣고 있던 B가 조용히 조심스럽게 S를 보며 물었다.
“저기...근데...있잖아...”
평소에 얌전하고 조용한 B가 학년에서 내로라 하는 포스녀 S에게 무슨 말을 하고 싶은 걸까? 나도 그렇고, 온 아이들의 시선이 B의 입술로 모였다.
응, 왜?
S의 말에 머뭇거리던 B가 마침내 입을 열었다.
너는 왜 그래???
B의 질문에 당황스러움으로 몇 초간 정적이 흐르던 교실은 갑자기 웃음바다가 되었다.
푸하핫!!!!
큭큭큭!!!
B는 그 이후...괜찮았겠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