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학부모 상담이 있던 날.
어머님이 아닌 아버님이 오셨다.
어머님이 바쁘시다며 아버님께 가라고 하셨단다.
(딸은 선생님이 부담스러우실 거라며 극구 말렸단다.)
나도 바쁘면 남편을 아이들 학교에 보내곤 했던터라 반갑게 맞이한다.
이 아버님
너무 솔직하시다.
저희 딸이 백치미가 있어요.
뇌가 맑고 깨끗해요.
순간.
(그러면 안 되는 거였는데) 빵 터지고 말았다.
아버님은 내 웃음을 동조의 의미로 읽으셨는지,
솔직히, 인정할 건 인정해야죠.
자식을 객관적인 시각으로 바라보기란 쉽지만은 않은 일인데.
이 아버님.
딸에 대해 많이 아시고 계시고, 알고 싶어하신다.
많이 사랑하신다.
사랑은 '관심'이다.
관심이 쌓이다보면 객관적으로 살필줄 아는 안목도 길러진다. 이 속에서 자라는 아이들은 힘들면 부모에게 기댄다.
그렇지 않은 아이들은 문제가 생겼을 때, 집에서나 학교에서나 겉돈다.
상담을 마치고 나서 나에게 묻는다.
'지금 나는, 아이들에게 얼마만큼의 [관심]을 쏟고 있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