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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 Lee Apr 18. 2023

죽은 영어 살려내는 생뚱맞은 질문

뭐 하나만 여쭐게요.

내 아이의 영어 자립을 위해 필요한 성인 남녀의 수는 몇이나 될까요?




한 줄 영어의 본질은 아웃풋이다. 아웃풋을 통해 효과적인 인풋, 능동적 인풋, 차고 넘치는 인풋과 아웃풋의 선순환을 만드는 것이 목표다.


이를 위해서는,

아웃풋을 유도하는 양육자의 몸과 마음이 건강해야 한다. 내 몸이 지쳐있고, 내 마음이 우물 속에 빠져 있을 때는, 한 줄 아니라 한 단어도 귀찮아진다.


건강을 유지하려면, 바른 먹거리와 필수 영양소가 필요하니... 농부에서 출발해 제약회사 연구원까지... 게다가 양육은 혼자서만 감당하기엔 참으로 벅찬 일이다. 양육자가 잠시 쉴 수 있는 시간과 공간을 위해, 가족, 지인, 파트타임 이모님의 도움까지 가다 보니, 이미 관광버스도 초과할 인원수가 되어버렸다.


아이 하나 키우기 위해 마을 하나가 필요하다는 데, 영어 자립 역시, 혼자 힘으로는 될 수 없다. 쉽게 보이는 한 줄이 마냥 쉽게 되지 않는 이유. 그것은 바로, 한 줄을 유도할 수 있는 양육자의 삶과 깊숙이 연결되어 있기 때문이다. 삶의 우선순위에서 한 두 번 밀리다 보면, 한 줄은 쉽게 잊힌다. 근본적으로, 한 줄 영어가 아이의 습관 속으로 자리 잡아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유튜버 런던쌤은 '스케줄 되지 않은 꿈은 죽은 꿈'이라고 했다. 맞다. 그래서 의식적으로 한 줄을 하루 어딘가에 고정 배치해 놓고, 습관이 들 때까지 돌보아야 한다. 말이 쉽지, 습관이 되어가는 과정도 순탄치 않다. 오죽하면 정체성이 먼저 바뀌어야 한다고, <아주 작은 습관의 힘>의 저자 제임스 클리어가 그 많은 페이지를 할애했을까.


내 아이의 영어 자립을 위해 필요한 성인 남녀의 수는? 헤아릴 수 없이 많다. 그래서 잠시 멈춤이 있더라도 자책할 필요 없다. 의미 부여 없이, 단순 명료하게 다시 시작하면 된다. It's not your fault. 다만, 새로 시작할 때는, 보다 효과적인 방법이 있는지 반드시 한 번 고민해 보고 시작하자. 실패의 요인을 찾고, 좀 더 길게 갈 수 있는 제대로 된 방법을. 나와 내 아이에게 맞는 방법을 찾다 보면, 아이의 영어자립은 이루어진다.




아이에게도 생뚱맞은 질문 하나 건네 보면 어떨까 싶다.


책의 내용처럼, What would happen if you plant a kiss? (키스를 심으면 발생할 수 있는 사태에 대해 논하시오.)라든지.


If animals could talk, which animal do you think would have the most interesting stories to share? (동물들이 말을 할 수 있다면, 어떤 동물 스토리에 좋아요가 가장 많이 달릴까?)


Imagine you could paint the sky any color you want. What color would it be and why? (하늘의 색을 네 맘대로 해볼 테냐? 무슨 색이 좋을까? 왜? (왜지? 하고많은 색 중에서 하필 왜!! 이러시면 안됩니다. 어머니)


예/아니오 로 답할 수 있는 질문은 피하라고 하지만, 토라진 아이에게 Do you still love me? 를 묻는다면... 아이가 어이없어 피식 웃을까, No, I don't라고 답할까. 그게 궁금하긴 하다.



아침에 가늘고 잘게 흩뿌리는 '잔비’를 마주한 아들이 우산을 썼다가 비꼈다 하며 의아해했다.  


"왜이렇게 비가 안 빨라?"


아들의 질문에 영어 한 줄로 답해 주실 분... 선착순 다섯 분께 커피 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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