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길을 그대로 따라 걷는 아이들

나의 인생 두 번째 하프마라톤


아침에 아이들을 학교에 등교시키는데, 지름길로 가려다가 생각을 고쳐먹었다.

가로질러 지름길로 가면 빨리 가겠지만, 길이 울퉁불퉁하여 큰아이의 로봇제작 캐리어가 쏟아질 것이 분명했다.


가만 보면 서원이와 지온이는 나를 그대로 답습한다.

내가 걷는 길까지도.



어제 내 인생 두 번째로 나간 하프마라톤은 개인사정상 아무런 준비도 하지 못했다.

작년 가을 하프 때는 꽤 오래 준비하고, 컨디션 관리에 음식관리까지 만반의 준비를 했는데

런서울런 2025 마라톤 때는 아침 화장실 이슈까지 겹쳐

(하프마라톤 주자들은) 8시 출발인데, 8시 20분에 10킬로 주자들 틈에서 겨우 출발할 수 있었다.


처음 2킬로를 뛰는데, 하… 너무 힘들었다.

그도 그럴 것이, 요즘 내 체력은 말이 아니기 때문이다.

워낙도 10킬로가 버거운 ‘나’였다. 다른 사람들은 달리면 달릴수록 속도도 빨라지고 체력도 좋아지는데

나는 다른 사람과 다른 그냥 였다.


그런데도 내 마음속에는

하프쯤이야.. 완주가 목표면 그냥 하는 거 지모

라는 건방진 생각이 자리 잡고 있었다.

풀마라톤을 뛰어본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처음 시청역에 도착하기 전부터

나는 21킬로를 완주하러 여기 왔지.

라는 생각이 가득하니, 중간에 포기할 거라는 생각조차 하지 않았다.



그날 저녁, 예정되어 있었던 3킬로 키즈러닝도 그대로 진행했다.

참여자는 없었지만, 한다고 말했기 때문에 아이들과 3킬로 키즈러닝을 함께했다.




큰아이가 말했다.

“엄마 오늘 21킬로랑 3킬로… 그럼 총 24킬로를 달린 거네? 대단하다. 멋지다.”


내가 직접 보여주는 경험의 길

아이들도 따라 걸을거라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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