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력이 무너지면 멘탈도 무너진다.

몸으로 직접 깨닫게 된 기본 원리


로마마라톤 이후에 바닥을 쳤던 내 체력…

여행에서 80%를 다 쓰고 온 내 체력은 2주가 더 지나서도 회복되지 않고 결국은 방전이 되어버렸다.




무모하게 혼자 아이 둘을 데리고 로마여행을

그것도 하루는 풀마라톤까지 뛰었던 스케줄

한국에 와서도 초1, 초2 연년생 남매의 학교 스케줄, 학원 스케줄을 따라다니며 전혀 쉬지 못했던 스케줄로

자동차에 비유하자면 배터리가 정말 방전해 버린 것이다.


체력이 떨어진 후 가장 힘들었던 것은

나 자신을 계속 공격했던 내 멘탈이었다.

멘탈이 완전히 무너졌던 것.


왜 나는 이렇게 살까? 왜 이렇게 나를 괴롭히며 살까?

지금 하고 있는 AI 스터디 모임도, 저녁 10시부터 조용히 책상을 지키며 공부를 하던 자리도

내 자리가 아닌 것 같은 느낌. 나는 자격이 없다는 느낌.

아이 학업 스케줄에 대한 서포트와 집안을 깨끗하게 정리하는 모든 일들이 버겁게 느껴졌다.

급기야는 왜 사는가?라는 정신상태까지 추락해 버림.


남편은 노발대발하였고,

무분별하게 에너지를 쏟고 다니는 나에게 비난이 쏟아냈다.

(받아칠 만도 한데, 싸울 기력도 남아있지 않아 미안하다고 사과를 하고 말았다.)


매 순간, 잘 나가는 친구들이 부러웠다.

나도 자유롭고 싶었다. 반면에 아이 둘에게 좋은 어른의 뒷모습을 보여주겠다는 사명을 지키려다가도

거울로 비친 나를 보면 어느 것 하나 잘하지 못하는 초라함에 질식할 것 같았다.





특단의 조치로 기력을 끌어올리는 한약을 먹었다.


다시 몸이 정상 컨디션을 찾으며

나를 사정없이 공격하며 비난하던 내가 사라졌다.

다시 잘해보고 싶고, 내 자리가 아닌 것 같은 쪼다 같은 생각도 사라졌다.

사라져 버린 검은 기운을 올라간 체력과 함께 봄기운이 대신 채워지고 있다.


모든 대사가 꺼진 느낌을 처음으로 느껴본 나는 체력 관리가 멘탈과 바로 직결되어 있다는 것을 몸으로 깨달았다.


丙이 3개나 등장하는 발산이 몰린 사주로

나를 면밀히 들여다보니, 항상 벌리고 발산하는 것에 내 에너지를 다 쓴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몸 상태가 바닥에 꽤 오래 머물러 있다 보니 몸으로 깨달은 기본 원리가 깊게 다가온다.

1. 한 번에 1개만 하는 것도 수렴이다.

- 빨래를 개면서 유튜브를 보고, 밥을 먹으면서도 영상을 보았다. 설거지하면서는 시대 흐름을 파악하려 인기 있는 드라마를 보았다. 이것들이 모두 발산의 행위였음.. 한 번에 1개만, 빨래를 개면서는 그 옷을 입을 아이들과 남편을 떠올리고, 밥을 먹으면서는 음식 본연의 맛과 식감을 느끼고자 한다. 여기저기 안부전화하는 하려는 나의 발산의 본성을 다시 한번 수렴으로 돌리고자 한다. 의식적으로라도 한 번에 한 개씩만


2. 내가 해야 하는 것이 무엇인지 정확하게 아는 것.

- 흔들리지 않는 뿌리를 갖는 것과 연관되어 있는데, 남들 하는 거 말고 내가 해야 하는 것, 내가 하고 싶은 것을 집중해서 하는 것. 이것도 수렴을 위해 필요하다.




하루에 스케줄을 2개 이상 잡지 않고, 수렴하는 시간을 꼭 갖도록 하자.

그 수렴하는 시간이 명상, 글쓰기, 모닝페이지로 보내야겠다.

온통 수렴에만 집중해야 할 4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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