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이로운 소문을 보고
얼마 전 끝난 드라마 "경이로운 소문"을 보면서 문득 든 생각이다.
주인공 소문이 악귀를 소환하고 악귀에게 잡혀있던 부모님을 만나는 장면을 봤다.
이승과 저승의 중간 지점에서 소문과 돌아가신 부모님과 상봉하는 장면이 특별하게 다가왔다.
소문이 엄마와 아빠를 만나서 안고 눈물을 흘리는 장면에서, 돌아가신 아버지 생각이 났다.
만나서 만져보고 싶다는 생각.
아버지의 모습은 아직 눈에 선하고, 목소리도 또렷이 기억난다.
하지만 만졌던 촉감은 기억이 나지 않는다.
촉감이 이렇게 간직하기 힘든 감각인 줄 알았더라면 많이 만질걸.
그리움에 코끝이 시렸다.
엄하지만 사랑스러운 아버지였다.
말수가 적고, 살가운 표현이 없는 아버지와 그를 닮은 아들이기에,
부자간의 스킨십은 없는 것이 자연스러웠다.
세월이 30년 넘게 흘렀다.
아버지보다 나이가 많은 나.
하지 못한 애살스러움에 가슴이 시리다.